김윤하 산부인과 의사 의료자문위원

임신 중 두통은 임신 기간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지만 15%에서 임신 초기에 나타난다고 한다. 임신을 하면 에스트로겐 등의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로 혈액순환과 혈액량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임신부가 경험하는 가장 흔한 두통으로는 긴장성 두통과 편두통이 있다. 긴장성 두통은 머리 양측이 조이는 듯하거나 뒷머리나 뒷목을 짓누르는 듯한 증상을 호소한다. 보통 임신 일삼분기까지 많이 발생하며 목 뒤쪽에 차가운 찜질을 하거나 이마에 두통이 발생할 경우 관자놀이를 마사지 해주면 도움이 된다. 

반면 편두통은 머리 한 쪽 부위에 박동성 통증을 호소한다. 그리고 뇌출혈 및 뇌경색의 초기 증상으로 두통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므로 참을 수 없는 두통이 지속될 경우에는 의사와 상의 후 태아에 영향이 없는 약물을 복용하거나 적절한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임신 기간 중 혈압이 높고 단백뇨가 나오며 갑자기 체중이 늘거나 손이나 얼굴이 붓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임신중독을 의심할 수 있다. 이는 고위험 임신으로 상급병원에서 산전 진찰을 받거나 입원해 적절한 검사가 필요하다. 또한 두통, 시야 흐려짐 또는 오목 가슴 통증이 나타난다면 경련을 동반하는 심각한 임신중독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임신 초기에는 약물이 태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걱정으로 약물을 복용하지 않고 많은 임신부들이 두통을 참게 된다.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하거나 눈을 감고 누워서 휴식을 취하는 것, 좋은 자세를 유지하고 목과 어깨 근육을 이완시키거나 심호흡 또는 요가 등의 부담이 적은 운동, 그리고 매사에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진통제로 완화가 안 되는 두통은 다른 합병증이 있는지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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