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출신으로 제주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화가 오재환씨(46·제주교대 미술교육과 교수)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초대 개인전을 갖고 있다.

 22일부터 28일까지 모스크바 서브레멘니 돔 후도즌이끼 미술관에서 개최되고 있는 이번 전시회는 현지 ‘미술가의 집’이사장 M. I .쿠르치쪼르씨와 전시회 조직위원장 M. M. 밀리쉬니코바씨에 초대에 의한 것으로서 한국과 러시아 문화교류의 활성화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 전시회의 주제는 ‘산하-2002년의 풍경’이다. 백두대간의 산하 이미지를 통해 한국인의 정신세계와 정서를 추상적으로 표출해낸 작품전이다.

 이 전시회에 오 교수는 한국인의 정신세계에서 얻어낸 백두대간의 산과 강 이미지를 기와 문양과 색감 등을 담아 추상적으로 표현한 ‘산하(山河)’시리즈를 출품했다. 삶의 애환이 서리서리 깃 든 곳의 이미지를 갖고 한국인의 심상을 표출하고 있는 작가는 “산하는 곧 삶의 터전으로 지역주민들의 정서를 잘 함축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전통적인 재료인 한지나 먹을 고수하면서도 광목 돌가루와 석회·석채·아크릴 칼라 등 다양한 질료를 사용함으로써 오씨만의 독특하고 질량감 있는 화면을 만들어낸다.

 오씨는 동아대 회화과와 동아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제주와 부산, 독일 등지에서 7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정선 아라리 회화전’‘현대미술제’‘제주미술제’ 등에 참가했다. 한국미협과 부산창작미술협회, 동맥회 회원. 부산미술대전 초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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