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최대의 축제 월드컵을 4개월 앞두고 도내 박물관들은 저마다 특색을 지닌 특별전 준비로 또 다른 문화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국립제주박물관·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제주대학교 박물관 등 도내 박물관들은 제주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제주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제주문화 알리기에 먼저 나선 것은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일찌감치 오는 월드컵 개최 기념 특별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섬 민족 민속 의상의 세계’(5월1일∼6월30일)를 앞둬 지난해 섬문화축제에 참가한 39개국의 민속 의상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국립제주박물관도 오는 5월 중 추사 김정희를 주제로 한 특별전을 계획하고 있다. 제주가 예로부터 유배의 땅이라는 점과 추사의 작품이 한국의 전통미를 나타낼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전 주제로 삼았다.

 제주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추사의 유품을 리스트로 작성, 구체적 전시 방향을 잡고 있다.

 제주대학교 박물관은 월드컵을 맞아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의 전통 어업 양상을 보여주는 한국의 어구전을 기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제주대 박물관은 전국의 어촌 마을을 돌며 어구들을 수집하고 전시를 위해 실측 등을 마친 상태다.

 한국 어촌의 전통적 어업 양상을 보여줄 이번 전시회는 단일 산업 도구들의 변화 양상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게 된다. 제주대 박물관은 구체적 전시 계획을 수립, 월드컵 기간에 맞춰 전시를 시작할 계획이다.

 도내 주요 박물관들의 ‘월드컵 총동원령’으로 이번 월드컵이 문화월드컵으로 승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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