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불기 시작한 채식바람이 유기 농산물의 인기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제주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제주생협) 등에 따르면 최근 구입 문의는 물론 판매량까지 큰 폭으로 늘었다.

 제주생협 관계자는 “문의전화만 하루 20여 통이 넘을 정도”라며 “대부분 ‘확실하냐’ ‘믿을 수 있냐’는 질문이고 별도로 주문하는 방법 등도 묻는다”고 전했다.

△‘유기농산물’ 확실해요?=제주생협만 해도 예전에 팔리지 않아 버리기까지 했으나 최근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사람이 몰리고 있다. 쌀이나 과일·부식류·빵 등이 골고루 많이 팔리는 가운데 ‘야채’판매량이 가장 크게 늘었다.

 ‘우유’와 관련한 소문이 돌면서 생협 게시판 등에는 ‘산양유’를 구입하고 싶다는 주문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유기농산물을 서울 등 대도시 매장에 직거래하고 있는 농가에도 최근 물량을 늘려달라는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 “‘택배비까지도 직접 부담할 테니 농산물을 보내달라’는 사람이 늘었다”며 “가격부담 보다는 ‘믿을 수 있다는 점’을 우선시 한다”는 게 농가의 귀띔이다.

△유기농산물=유기농산물은 3년 이상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땅에서 재배한 친환경 농산물이다.

 친환경 농산물엔 유기농산물 외에 1년 이상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땅에서 재배한 전환 유기농산물, 화학비료는 뿌렸지만 농약은 쓰지 않은 무농약 농산물, 농약을 일반 농산물의 절반 이하로 사용한 저공해 농산물도 있다.

 잔류 농약의 피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장점. 농약이나 화학비료 대신 퇴비 등을 사용하므로 토양의 산성화를 막는 등 환경 보호 효과도 있다.

△고르는 방법·가격=일단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유기농산물’마크가 부착돼 있는지를 확인하고 선택하는 것이 정석.

 유기농산물은 철저한 품질관리로 재배량이 적은 만큼 가격이 일반농산물보다 30∼100%정도 비싸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비용이 부담이 된다면 일반 농산물 보다 비싸지만 유기농산물보다는 20∼30%정도 저렴한 무농약 농산물을 고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대부분 농가(단체)와 계약을 맺고 물량을 공급받고 있어 모양이나 크기 등이 일정하지 않다는 점도 체크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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