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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관광고 미 문화부 부국장 대우
고 미 기자
입력 2017-04-10 (월) 19:59:24 | 승인 2017-04-10 (월) 20:04:53 | 최종수정 2017-04-10 (월) 20:00:20

요즘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대신 저렴한 비용과 안전에 무게를 둔 '패키지 관광'을 다룬 예능이 순항 중이다. 사실 여행보다는 삶에 찌든 중년들의 자유 선언이라는 콘셉트다. 그저 '깃발'만 따라가면 되는 홀가분함과 짧은 일정동안 혼자서는 다 돌아보지 못할 많은 명소들을 돌며 인증사진을 남긴다. 적당히 돈을 들여 추억을 남겼으니 그리 나쁠 것 없는 선택이다.

제주비엔날레의 주제와 일정이 확정됐다.'Tourism(관광)'을 테마로 과도한 관광개발로 인한 변화와 갈등 등 제주 현실을 성찰하고 대안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9~12월의 대장정에는 투어리피케이션, 다크투어리즘 같은 네오투어리즘 용어가 등장한다. 기본 행사 공간만 5개 권역이다. 아트올레와 토크쇼, 콘퍼런스 외에도 해당 시기 진행되는 축제와 문화행사, 전시 등을 연계한다는 복안이다.

뭔가 대단해 보이지만 어딘지 불편하다. 1년도 채 안 되는 기간 미술관 주도로 행사가 급조되면서 행정 지원 TF팀 구성 등의 순서가 뒤죽박죽이 됐다. 자문위원회의 역할도 오락가락하는데다 지역 문화계와 의견 조율도 아직이다. 도내는 물론이고 문화계 전반에서 광범위한 주제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그럴듯한 포장에 이런 저런 프로그램이 줄줄 나열되는 모양새에, 일이 이렇게 됐으니 군말 없이 따르라 식의 분위기는 언뜻 깃발관광과 비슷하다. 잘 차려놓은 밥상을 돌며 먹는 일이 뭐가 힘들까 만은 가을관광이, 각종 행사가 피크인 시기다. 가성비는 고사하고 '깃발'을 쳐들고 뭐를 남길 것인지 사뭇 궁금하다.

고 미 기자  popm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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