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경제부장 대우

최근 조사에서 대한민국 국민이 지난해 마신 커피는 250억5000만잔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민 1인당 연간 500잔을 마신 셈으로 커피공화국으로 불릴 정도다.

일명 잔치집 커피로 불리는 달달하고 값이 싼 커피믹스가 132억1000만잔으로 가장 많다. 최근 들어 국민들의 입맛이 고급화되고, 커피카페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면서 원두커피도 36억4000만잔에 달하고 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인스턴트커피가 주를 이뤘지만 2000년대 들어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이 늘어나면서 원두커피 시장이 급성장, 커피유행도 바뀌고 있다. 특히 커피전문점은 수십가지 종류의 커피를 판매하는 것은 물론 베이커리와 디저트 등도 함께 팔면서 브런치 식당처럼 변하고 있다.

원두 등 고급커피시장이 확대되면서 카페 등 커피전문점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스타벅스나 엔젤인어스, 카페베네 등 대형 프랜차이즈점은 물론 개인간판을 내건 카페도 늘고 있다. 이 때문에 과거 창업하면 치킨점이 떠올랐다면 현재는 커피전문점으로 바뀌고 있다.

한때 블루오션으로 여겨졌던 커피전문점은 점차 포화되면서 예전같은 명성을 얻지 못하고 있다. 도민은 물론 이주민들이 창업이 상대적으로 쉬운 커피전문점을 너도나도 열면서 부작용도 심각하다.

과거 한적하고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던 구좌읍 월정해변은 소규모 개인카페가 들어서면서 이름이 알려졌고, 몇 년이 지나 카페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면서 난개발로 몸살을 겪고 있다.

더구나 대형프랜차이즈 카페까지 생기면서 지가상승을 부추겼고, 오히려 원조격인 카페들은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도 나타나고 있다. 절경으로 유명한 애월읍 한담해변 역시 수년새 카페들이 마구잡이식으로 생겨나면서 경관훼손은 물론 극심한 혼잡을 빚고 있다. 카페들이 많이 생기고 밀집했다고 나쁜 것은 아니다. 김해 율하 카페거리나 분당 정자동 카페거리, 파주시 헤이리문화마을 등처럼 카페촌이 지역의 명물이 된 사례도 많다. 제주지역도 독특하고 개성을 살린 카페들이 적절히 배치되면서 지역의 자랑거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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