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필 정치부장

제19대 대통령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대학생 유권자 10명 중 9명이 투표에 반드시 참여하겠다고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학생활 앱 '에브리타임'이 지난 3~6일 대학생 3136명을 대상으로 '제19대 대선 대학생 유권자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선 투표 참여 의사를 묻는 질문에 94.6%(2967명)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불참 의사는 5.4%(170명)에 불과했으며, 이들 중 101명은 선거권이 없어 투표에 참여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선거권이 있는 대학생 대다수가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결과여서 주목된다. 

또 투표 참여 의사를 밝힌 대학생 2967명 가운데 2225명(75%)이 사전 투표의 존재를 알고 있고, 이중 636명(21.4%)은 사전 투표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보궐 선거로 인해 투표 시간이 오후 8시로 연장된 것을 알지 못한다는 응답자가 70.1%로 많았다. 

이와 함께 대선에 대한 관심도를 묻는 질문에는 '대선 관련 정보를 접하게 되면 본다'는 응답이 57.9%, '대선 관련 정보를 직접 찾아본다'는 응답이 35.7%로 조사됐다. 

이처럼 대학생들이 대선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지지율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대선에 출마한 정당 후보들도 대학생과 청년을 위한 정책공약을 제시하며 표심 잡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다 촛불민심이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으로 이어진 만큼 대선 투표율이 과거에 비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국정농단 사태가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는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다. 

하지만 국정농단 사태로 생긴 일시적인 반응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번에 대통령을 선출한 후 차기 대선을 치를 때쯤이면 국정농단 사태가 잊혀지고 자연스럽게 투표율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만약 이런 시각처럼 국민들이 주권을 포기하고 투표율이 하락한다면 언제든 국정농단 사태는 재발할 수 있다. 투표권은 국민이 마땅히 행사하고 누려야 할 주권이며, 정치권을 평가하고 견제하는 장치임을 명심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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