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만이 가진 독특한 세시풍속에 대한 종합보고서 「제주도세시풍속」이 발간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조유전)가 펴낸 이번 보고서에는 △제주시 광평·가시나물·이호동 △서귀포시 하원리·대포리·보목동 △북제주군 우도면·한동리·고산리 △남제주군 성읍2리 구렁팟·구억리·온평리 등 도내 12개 마을의 풍속 전반이 체계적으로 수록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음력 1월 마을의 평안과 안녕을 기원하는 포제( 祭)와 이사제, 풍농을 기원하기 위한 입춘굿, 액을 예방하기 위한 ‘도채비 방쉬’ 등 내륙지방과는 다른 세시풍속으로 확인됐다.

 또 6월 사당에 보관되어 있는 신의를 말리고 제장을 청소하는 청소 의례인 마물림제와 밭작물인 조의 생장을 위한 고사와 밭밟기, 음력 6월 20일날 닭을 잡아 보신하는 닭잡아먹는 날 등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풍속이 담겨져 있다.

 7월 풍농을 기원하는 농포제 백중의 테우리 고사, 9월의 큰굿, 10월의 만곡대제와 귀표고사(소의 귀에 귀표를 달아주는 풍속)등은 제주의 지역적 특성이 만들어낸 세시풍속이다.

 음력 6월에는 잔치와 이사를 하지 않고 앉은 방석도 고쳐 앉지 않는다 류의 금기와 설 차례에 자주 빠지면 벌금(궐)을 낸다는 제주인들의 풍속도 실려 있다.

 문화재연구소의 이번 조사보고서는 민족의 정체성 확립과 멸실되는 전통민속문화의 기록 보존을 위한 ‘분야별 민속종합조사’의 일환으로 발간됐다.

 문화재연구소는 제주도조사보고서와 함께 경기도·강원도·충청북도의 세시풍속에 대한 보고서도 각각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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