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돈 제주대 해양과학연구소 교수·논설위원

지구의 환경은 아직까지 우주에서 유일하다. 환경은 생명이다. 생명은 시간이다. 시간은 생명이다. 제주 환경은 제주의 생명이다. 제주 환경은 사람, 한라산, 바다, 공기 그리고 눈과 비와 바람 그리고 관광산업, 농업과 수산업, 자동차 수리업, 제조업 등이다. 공기의 질이 미세먼지와 황사 등으로 청정 하늘의 기회는 점점 잃어가고, 미세먼지와 황사에 혼합된 다양한 독성물질들이 제주의 한라산과 오름 그리고 바다에 뿌려져 제주의 생물자원의 번식과 발생에 영향을 주고 있다. 

제주도민과 관광객이 버리는 생활세재와 쓰레기, 농업과 축산업 그리고 수산업 등 관련 산업에 수반되는 농약과 항생제와 살충제 등이 비가 내리면 냇가와 도로를 통해 바다로 내려간다. 제주의 아스팔트 도로와 자동차 바퀴 마모로 발생하는 부산물,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등 산업소재들도 바다로 내려간다. 바다는 육상에서 행해지는 모든 산업 활동에 따른 폐기물, 우리의 생활 폐기물과 생활하수를 모두 받아들인다. 바다 환경은 생명의 원천이자 바탕이다.

제주도에서 생활에 사용하는 샴프와 린스 등의 세정제와 세제류의 양, 농업에 사용하는 농약과 비료 등, 축산업에 사용하는 항생제와 살충제 등, 그리고 수산양식업에 사용하는 항생제와 살충제 등의 연간 사용량을 우리는 모른다. 아마 아는 사람이 드물것이다.

우리는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서 처방을 받고 회복한다. 환경도 생명이라 진료를 받고 처방을 받아서 회복을 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우리는 환경을 진료하는 전문가도 부족한 형편이다. 상식이 통하는 간단한 쓰레기 수거관리 처방을 하려해도 동참을 하는데 주저하거나 아예 관심조차 없다. 오히려 환경에 점점 부담을 주는 경우가 많다. 지금부터라도 산업별 연간 사용량 자료를 조사하고 널리 알려서 향후 단계별 저감하는 환경관리와 수행이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건강한 환경관리 산업 그리고 인간의 편리한 생활과 보건과 복지를 위한 산업을 육성하는데 필요한 자료를 확보해 빅 데이터를 적용해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빅 데이터를 적용해 운영하기 위해서 관련 분야의 기초 정보와 자료가 필수다. 환경관리는 화학, 생물학, 생리학, 사회과학 분야 등 다양한 분야가 어우러져 환경과 생물의 반응 그리고 예측 가능한 관리운영이다. 

바다환경이 건강해야 해양생물이 건강하고 자원의 지속성을 유지 할 수 있다. 이미 제주 바다의 생물상이 변화하고 있다. 특히 부착성란을 가진 생물자원이 급감하고 있다. 연안 암반이나 해초에 부착된 난들이 발생과정 중에 외부 자극물질에 노출되면 부화율과 생존율에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인 어류가 졸락이다. 졸락은 연안 해초 숲 사이에 숨어서 서식하는데 해초류 사이에서 머리 부분을 '졸락 졸락' 내미는 섭취 행동 특성에서 졸락이라고 부르는 것 같은데 그 자원이 급감해 매우 아쉽다. 졸락은 잡식성으로 연안 먹이생태계 균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어류로 이제라도 연안 자원을 회복하는 정책을 수행하면 어떨까 싶다. 

제주연안의 건강한 해수관리가 양식어류의 건강관리에 우선돼야 한다. 바다환경의 건강 관리가 부실하면 양식생물의 건강관리에 막대한 비용 증가와 환경 부담을 초래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제주의 관광산업 육성과 관광의 가치를 손상시키고 제주의 청정 이미지와 세계자연유산의 명성에 누가 될 것이다.

제주바다 환경은 양식어업과 농업, 축산업 그리고 관광산업을 비롯한 생활 산업에서 사용하고 배출되는 것들을 통합해 일괄 관리하는 시스템 구축과 실행이 시급하다. 지금 제주는 후손에게 자랑스러움을 물려주려는 미래 지향적인 제주의 주인정서가 필요한 시기다. 제주는 쓰레기 분리수거와 배출로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새로운 정책이 적용되는데 다소 불편하겠지만 적응해나가면 쾌적한 제주 만들기에 우리 모두가 동참하는 것이다. 환경은 생명이다. 생명은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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