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학살 희생자인 여성과 이름도 없이 죽어간 아기들의 넋을 위로하는 '베트남 피에타' 동상이 서귀포시 강정마을 제주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에 세워진다.

재단법인 한베평화재단(이사장 강우일)은 오는 26일 오후 3시 제주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에서 베트남전 종전 42주년 기념 기자회견과 베트남 피에타 동상 제막식을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또 4·3에서 강정까지 제주의 슬픔이 베트남 피에타와 함께, 생명과 평화의 씨앗을 품은 어머니와 함께하는 터전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추모공간도 조성한다.

추모공간에는 고은 시인과 탄타오 시인의 평화에 대한 기림을 동판에 새겨 베트남 피에타와 나란히 하고, 고은 시인의 시 '평화', 베트남 찜짱(Chim Tr?ng) 시인의 시 '수련꽃', 강정 농사꾼 김성규의 시 '평화란!'도 함께한다.

추모공간에는 강정 평화활동에 함께한 외국인 '빅스' 신부의 유해도 안치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베트남 피에타 동상 제막식 행사 전후로 제주 각지에서 관련 부대행사도 다양하게 열린다.

24일 오후 7시 한라대학교 맞은편 제주 방일리 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김서경, 김운성 작가와 함께하는 월요문화제가 열리고, 25일 오후 7시에는 베트남 피에타 동상 제막식 전야제 행사로 강정 평화토크콘서트가 열린다.

28일 오전 10시에는 제주교대에서 '베트남의 전쟁 기억과 한국의 전쟁 기념'이라는 주제로 특강도 열린다.

한편 동상 제막식이 열리는 26일은 정확히 10년 전인 2007년 4월 26일은 강정마을에 해군기지 유치가 결정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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