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읍 29~30일 개최...음식체험·가요제 등 즐길거리 풍성

고사리 철이다. 땅의 힘을 머금고 지상으로 머리 내민 고사리들이 제주에 지천이다. 고사리를 꺾으려면 허리를 굽혀야 한다. 제주를 덮고 있는 흙과 가장 가까워지는 시기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남원읍에서 열리는 '한라산 청정고사리 축제'가 제격이다. 축제를 즐기며 생명이 움트는 고사리를 꺾어보자.

#황금 고사리를 찾아라

서귀포시 남원읍은 29~30일 남원읍 한남리 국가태풍센터 인근에서 '생명이 움트는 행복한 남원으로 혼저옵서예~'를 주제로 '제22회 한라산 청정고사리 축제'를 개최한다.

행사장 주변 들판과 오름에는 제주산 청정 고사리들이 슬그머니 고개를 내밀고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남원읍 축제위원회는 30일 오전 11시부터 고사리꺾기 체험과 보물찾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황금 고사리를 찾아라' 이벤트를 진행한다.

남원읍 축제위는 참가자들에게 고사리가방과 길 잃음 방지용 호루라기를 나눠주며, 참가자들은 축제위가 나눠놓은 4개 구역에서 고사리를 꺾으며 보물을 찾으면 된다.

고사리 꺾기와 함께 나눔도 실천할 수 있다.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축제장에서 참가자들이 꺾어온 고사리들을 기부 받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고사리 손으로 꺾은 고사리를 기부하면서 '나눔의 의미'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축제는 역시 즐길거리

고사리만 꺾는다면 '축제'라고 할 수 없다. 축제는 역시 즐길거리가 넘쳐나야 한다.

수망리 부녀회는 대형 가마솥에서 고사리를 삶아 건조하는 '고사리 풍습체험'을 시연한다.

남원읍 여성단체협의회는 참가자들이 꺾어 온 고사리로 고사리전, 고사리빙떡 만들기 등 '고사리 음식만들기 체험'을, 제주청정돈육 클러스터 사업단은 고사리를 넣은 흑돈 소시지 만들기 체험 및 시식회를 진행한다.

이외에도 승마체험, 동물농장 체험, 고사리 염색 체험 등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이 즐비하다.

남녀노소 다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프로그램들도 눈길을 끈다.

개그맨 김한국과 함께하는 즉석 관광객 노래자랑과 65세 이상 노인들이 무대에 오르는 '실버가요제'는 축제의 흥을 더욱 돋울 예정이며,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 고사리 축제 기념 골프대회, 머체왓 숲길 걷기 대회도 진행된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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