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웅 서귀포시 녹색환경과 환경보호담당

어느 날 모임을 갔다가 우연히 어린 시절 함께 놀았던 동네 후배를 만나게 됐다. 후배는 소방서에 다닌다고 했고 이런저런 어릴 적 추억 이야기를 하면서 필자가 환경 분야에 일을 한다고 하니 쓰레기 불법소각이 화재로 오인되거나 화재가 발생돼 출동했던 일을 하소연했는데 필자로서는 미안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다.

각종 생활불편 민원처리로 매일 현장을 나가게 되는데, 집 앞이나 빈터, 과수원, 건설사업장, 하천, 야산 등에서 휴지, 비닐 등 각종폐기물을 소각하는 행위로 시커먼 연기가 하늘위로 치솟는 걸 자주 목격하게 되곤 한다. 일부 시민들이 각종 폐기물을 적절하게 처리하는 것이 귀찮거나 처리비용이 아까워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적정 방지시설을 거쳐 처리하는 것보다 일산화탄소는 180배(폐기물소각시설 0.33→노천소각 59.50g/㎏), 총 먼지는 75배(폐기물소각시설 0.09→노천소각 6.75g/㎏), 휘발성 유기화합물질은 30배(폐기물소각시설 0.61→노천소각 18.17㎎/㎏), 중금속 7배(폐기물소각시설 6.84→노천소각 45.87㎎/㎏)이상 배출된다고 한다. 

이렇게 불법소각은 매연, 악취, 다이옥신 등 유해 물질로 인해 대기오염을 가중시키며, 시민의 건강을 위협을 줄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이산화탄소 줄이기에 역행하는 일이란 것을 모두가 정확히 인식해야 하지 않을까.

한때 부녀자, 학교 등 각종 단체에 가서 쓰레기 올바른 분리배출 교육을 시켰던 필자로서는 교육과 단속은 지속적으로 이뤄져 일부 시민의 잘못된 행위를 올바른 습관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우리 후손들에게 청정 제주 환경을 보전해 물려줘야 할 사명이기에 대기오염을 가중시키는 쓰레기 불법소각행위는 반드시 근절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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