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전국 전기자동차의 절반이 몰려 있는 전기차 선도도시다. 도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전국 등록 전기차 1만3188대 중 50.1%인 6605대가 제주에 등록돼 있다.

또 환경부는 최근 지자체로부터 보조금 신청이 쇄도하자 시도별 보급물량을 재조정하면서 제주에는 당초 7431대에서 6205대로 줄였지만 그래도 전체 1만4450대 대비 43.0%에 이르는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제주가 전기차 메카로서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원희룡 지사가 세계 전기차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미국 테슬라의 매장을 제주에 끌어들이는 방안을 추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주 서울에서 테슬라 고위관계자를 만난 원 지사는 테슬라 매장 제주 개점, 슈퍼차저 충전기 설치 등을 추진키로 하고 다음달 제주에서 실무회의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델S, 모델X를 출시한 테슬라는 올해 하반기에 한 번 충전으로 215마일(약 345㎞)을 주행할 수 있는 모델3(기본 모델 3만5000달러)를 선보이기로 하고 이미 전 세계적으로 40만명으로부터 예약 주문을 받기도 했다. 기존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대부분 150㎞ 미만인 점에 비춰 테슬라의 모델3가 시장에 나오면 국내는 물론 도내 전기차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배터리가 큰만큼 완속충전에 10시간 이상 소요돼 보조금 지급을 위한 환경부 인증조건을 맞추지 못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다른 전기차 충전기와 제대로 호환도 되지 않아 모델3가 민간에 충분히 보급되기까지 많은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몇 가지 걸림돌에도 불구하고 테슬라 매장 설치만으로도 전기차 메카로서 제주의 이미지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제주도와 테슬라간 상생을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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