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제주대학교 돌고래연구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제주 해안에서 발견된 상괭이 사체는 2012년 3마리, 2013년 19마리, 2014년 7마리로 증감을 반복하다가 2015년 34마리, 2016년 34마리로 급증했다. 올해도 4월 현재 34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사진=서귀포해양경비안전서 제공

제주 해안서 사체 급증
먹잇감 찾아 이동 추정

사람이 웃는 모습과 닮아 '웃는 돌고래'로 불리는 상괭이 사체가 제주 해안에 잇따라 밀려오고 있다. 서식분포 변화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멸종위기종 상괭이를 지키기 위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25일 제주대학교 돌고래연구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제주 해안에서 발견된 상괭이 사체는 2012년 3마리, 2013년 19마리, 2014년 7마리로 증감을 반복하다가 2015년 34마리, 2016년 34마리로 급증했다. 올해도 4월 현재 34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실제로 지난 24일 오후 2시20분께 제주시 용담해안도로 인근 갯바위에서 죽은 지 10일 정도 지난 것으로 추정되는 상괭이가 발견됐다. 하루 전인 23일 오전 10시22분께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해안가에 상괭이 사체가 떠밀려왔다.

주로 서·남해 연안에 서식하는 상괭이가 제주에서 잇따라 발견되면서 서식지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병엽 제주대학교 돌고래연구팀 교수는 "과거 상괭이는 서·남해에서 혼획돼 해류를 따라 떠밀려 온 경우가 많았지만 3여년 전부터 죽은 지 1~2일 된 사체도 종종 발견되고 있다"며 "먹잇감을 찾아 제주도 연안까지 내려왔다가 혼획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상괭이가 올해 해양수산부의 보호대상으로 지정되면서 상업적인 유통이 불가능해지자 조업 도중 혼획한 상괭이를 바다에 버리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보다 정확한 서식분포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 교수는 "상괭이는 등지느러미가 없고 움직임이 잔잔해 타 돌고래에 비해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상괭이 보존을 위해 변화된 서식분포에 대한 정밀한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현우 국립수산과학원 산하 고래연구센터 박사는 "제주도는 상괭이의 주요 서식지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개체수에 대한 연구는 아직까지 없었다"며 "앞으로 남방큰돌고래 연구 과정에서 상괭이 분포도 함께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상괭이는 2004년 서해 연안에 3만6000여 마리가 분포했으나 2016년 기준 1만7000마리 이하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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