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인권포럼 대선 투표소 편의시설 실태조사
78% 주출입구 접근로 등 부적절..."참정권 방해"
제주지역 투표소의 장애인 접근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장애인인권포럼은 26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19대 대통령 선거 투표소 편의시설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단체가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투표소 70곳 가운데 장애인 편의시설이 적절하게 설치된 투표소는 15곳(21.4%)에 불과했다. 나머지 55곳(78.5%)은 편의시설이 적절하게 설치되지 않아 장애인 참정권을 가로막고 있었다.
이 단체는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의 경우 출입구 내부에 턱이나 계단이 설치돼 접근이 어려웠다"며 "계단에 간이경사로를 가파르게 설치해 장애인 혼자서는 이동이 불가능하고, 투표지원인력이 도와줘도 급경사로 인해 낙상 등의 위험성이 높았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이어 "학교에 설치된 투표소의 경우 잔디밭을 가로질러야 하는 등 장애인이 이동하기 어려워 참정권을 방해하는 요소로 나타났다"며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선거관리위원회에 개선을 요청하고 지속적으로 감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실태조사의 주요 점검 사항은 △주출입구접근로 △주출입구 높이차 제거 △출입문의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여부 등이다.
이 단체는 지난 17~21일 도내 전체 230개 투표소 가운데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모니터링 결과 편의시설이 미비 또는 잘못 설치된 57곳과 새로 추가된 투표소 19곳 가운데 중복된 곳을 제외한 70곳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