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즐거움 학교도 함께해요 <6> 제주대 외국인유학생

"한국, 그리고 제주로 와서 많은 활동을 해왔지만 이번 마라톤은 특히 제주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기회입니다"

제주대학교 외국인유학생들이 오는 30일 제주시 애향운동장에서 열리는 '2017 평화의 섬 제주국제마라톤대회' 코스를 달리며 제주에 한 걸음 더 다가간다.

참가 학생은 인도·일본·중국·페루·필리핀·파키스탄·네팔·대만·몽골·미얀마·방글라데시·스리랑카 등 다양한 나라에서 제주대 학부·대학원·한국어과정 등으로 유학온 48명이다.

전공 분야나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제주를 선택한 유학생들은 학업 외에도 여러 체험을 병행하면서 제주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난타 공연 관람과 민속놀이 체험, 도자기 만들기 체험, 체육대회, 감귤따기 등에 참여하면서 제주도와 연계해 지역사회 봉사에 나서기도 한다.

이런 활동들에 더해 이번에는 제주시내에서 열리는 국제마라톤에 참가하는 것으로 체험의 영역을 넓혔다.

정치외교학과 2학년에 재학중인 페루 출신 플로르씨(Gutierrez de la Cruzflor de Maria·38)는 "고향에서 만난 KOICA 자원봉사자들에게 한국문화와 음식을 배우면서 관심을 갖게 됐고, 아시아의 문화·정치·사회를 라틴아메리카와 비교하고 싶어 일을 그만두고 제주로 왔다"며 "최고의 장소를 선택한 것 같다"고 웃음지었다.

이어 "이번 마라톤은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등 다국적 학생들과 함께 운동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운동은 자존감을 높이고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라톤을 하면서 운동도 하고 아름다운 제주도를 느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필리핀에서 교수 추천으로 생명공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팜플로나 레니엘씨(Pamplona Reniel·28)는 "제주는 생명공학 분야 연구기반이 훌륭한데다 세계7대 자연경관 등 환경도 좋아 감탄했다"며 "마라톤으로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기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유학생 관리를 맡고 있는 강영훈 제주대 국제교류본부장은 "외국인 유학생 급증으로 대학 정책도 양적 증대보다 만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글쓰기 튜터링, 국제학생 버디프로그램 등에 더해 이번 마라톤이 유학생들에게 도민과 친해지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