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용암수로 음료시장 진출 공식화한 오리온

오리온 26일 제주서 기자회견 3000억 투자 기능성음료 사업 진출
지역인력채용, 수익일부 환원, 제주발전기금 조성 등 지역상생 강조
용암해수 사용계획량 밝히지 않고 취수량 증산 계획발표 공수화 흔들

㈜제주용암수를 인수한 오리온이 26일 제주용암해수를 활용해 음료사업에 진출하겠다고 공식발표했다. 오리온은 지역여론을 의식한 듯 지역환원과 상생을 강조했지만 공수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용암해수 사용계획량 등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오리온으로부터 사업계획서를 제출받은 제주도 역시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등 밀실추진이라는 지적이다.

△오리온 제주서 음료사업 진출 공식화

오리온은 26일 베스트웨스턴 제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주용암수를 통해 음료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에 오리온은 제주용암수가 분양받은 구좌읍 제주용암해수산업단지내 3만3000㎡ 부지에 오는 6월게 착공후 내년 하바기에 공장을 완공, 용암해수를 원료로 기능성 음료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리온은 첫해 1000억원을 시작으로 앞으로 5년간 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오리온은 △5년 내 제주도민 300명 채용 △영업이익 5%를 제주발전기금으로 환원 △영업이익 발생전 사업 초기 매년 5억원 환원 △용암해수단지가 위치한 한동리 주변 인프라 확대 지원 △제주대학교와의 산학협력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수자원이 대기업 수익수단으로 이용된다는 제주사회 여론을 의식해 제주사회와의 환원과 상생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삼다수와의 경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오리온은 먹는샘물이 아닌 음료시장 진출이며, 중국 등 해외시장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용암해수 대기업 사유화 우려

오리온은 제주의 발전과 도민의 행복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공공재의 대기업 사익화로 제주수자원 공수화가 흔들릴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오리온은 지난 2월과 3월에 제주도에 6월 공장착공 등을 골자로 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고, 단기와 중장기에 나눠 용암해수 사용계획량까지 포함됐음에도 불구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또한 공공재를 지키고 관련 사업진행시 투명성과 도민공감대를 확보해야 할 제주도 역시 오리온의 사업계획서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또한 본사가 정보공개청구를 했음에도 불구 공개불가를 통지하기도 했다.

더구나 오리온은 기자회견에서 제주용암해수는 바닷물이 새롭게 유입되고 정화되기 때문에 사실상 무한대로 사용가능한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음료사업 진행과정에서 중국시장에 진출할 만큼 취수량을 점진적으로 늘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공재인 제주물자원을 활용한 사업인 만큼 오리온은 사업진행 과정에서 용암해수 취수 및 사용계획량을 명확하게 밝혀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제주도 역시 현행 취수량 범위내에서만 용암해수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정책을 명백히 설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