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사회부차장 대우

제주도 야산 곳곳에 자라는 고사리는 반찬뿐 아니라 잔칫상이나 제사 음식으로 빠지지 않고 오르는 대표 나물이다. 고사리는 산지의 물 빠짐이 좋은 경사진 땅에서 잘 사는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에는 약 200여종의 고사리들이 살고 있으며, 포자낭의 위치는 종에 따라 조금씩 다르고 그 속에 포자가 들어있다.

고사리는 새로 나온 어린잎을 뜯어 끓는 물에 삶아서 나물로 무쳐 먹으며 청정 제주의 이슬을 먹고 자란 제주고사리는 맛이 좋고 영양성분도 뛰어나 '산에서 나는 소고기'라고 불린다. 오랫동안 푹 끓여 실타래처럼 풀어진 고사리와 고깃국물이 어우러진 고사리 육개장의 맛은 일품이다.

제주고사리는 치아와 뼈를 튼튼하게 해주고,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다량 함유되어 변비 예방 및 부기를 빼는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어느덧 '고사리철'이 돌아왔다. 보슬비가 내렸다 개기를 반복하는 고사리 장마도 시작됐다. 

제주도 중산간 일대에서는 아침 이슬을 머금고 수줍게 고개를 내민 제주고사리를 꺾기 위해 삼삼오오 모인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예전에는 제주 사람들만 알던 '고사리 철'이 이제는 관광객들에게도 소문이 나면서 제주고사리를 꺾기위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도 많다.

고사리 꺾기 열풍이 불면서 '고사리 철'이 되면 길 잃음 사고 등 각종 안전사고도 나타나고 있다.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국가태풍센터 일대에서는 '생명이 움트는 행복한 남원으로 혼저옵서예~'를 주제로 '제22회 한라산 청정고사리 축제'가 열린다.

행사장 주변 들판과 오름에는 제주 청정 고사리가 슬그머니 고개를 내밀고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남원읍축제위원회는 30일 오전 11시부터 고사리꺾기 체험과 보물찾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황금 고사리를 찾아라' 이벤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참가자들이 꺾어온 고사리를 기부받아 판매, 수익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부하기도 한다. 

철저한 사고 대비로 안전사고 없이 참가자 모두가 건강한 제주의 봄 한라산 정정고사리 축제의 낭만을 만끽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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