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당시 억울하게 희생된 서귀포시 안덕면 지역 희생자를 추모하는 합동위령제가 28일 4·3안덕평화공원에서 봉행됐다.

올해로 여덟 번째를 맞는 이번 희생자 위령제에는 위성곤 국회의원, 이문교 4·3평화재단이사장, 양윤경 4·3제주도유족회장, 이중환 서귀포시장, 고성종 서귀포시교육장, 김성도 4·3서귀포시지부회장을 비롯해 유족과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헌화와 분향, 고유문, 주제사, 추모사 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 서귀포시지부회 안덕지회 오승익 회장은 주제사를 통해 "4·3이 발발한 지 올해로 69해째로 세월은 끝없이 흘러가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들 가슴 속에 응어리진 아픈 상흔은 그대로 남아 있다"며 "어서 봄이 오기를 기다려 보지만 요원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지역에서 발생했던 과거의 아픔들은 하나씩 치유되어 가고 있지만 유독 4·3만이 미완으로 계속되고 있다"며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는 올해에는 화해와 상생의 4·3정신을 바탕으로 지역과 나라가 평화를 되찾고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나아가 4·3의 평화훈풍이 세계로 퍼져나가는 원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위성곤 국회의원은 추도사를 통해 "희생당한 4·3영령을 추모하는 위령제가 봉행됨을 매우 뜻깊게 생각하며 삼가 머리 숙여 영령들의 명복을 빈다"며 "4·3희생자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높이고 후세대들과 함께 가꿔가겠다. 제주공동체의 해원과 상생의 길에 모두 함께 하자"며 희생자를 추모했다.

한편 제주4·3희생자유족회 안덕지회는 2009년 11월 4·3안덕평화공원에 위령비를 건립하고 매년 음력 4월 3일 위령제를 봉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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