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충공 감독 27일 제주시 문화공간 남문서
다큐멘터리 영화 '감춰진 손톱자국' 상영
희생자 조묘송씨 손자 조영균씨도 참여해

 "조선인들이 남의 나라에서 무차별적인 희생을 당했지만 제대로 된 명부가 없어 현재까지 후손들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1923년 9월1일 관동대지진 조선인학살을 알리기 위해 30여년을 홀로 싸워온 오충공 감독이 제주를 찾았다. 

오 감독은 27일 문화공간 남문에서 조선인학살 생존자 조인승씨의 증언을 다룬 '감춰진 손톱자국' 상영회 및 감독과의 대화를 가졌다. 

이날 오 감독은 "최근 일본 아사이 신문 등에서 조선인학살에 대한 기록을 지우고 있고,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희생자, 증언자를 찾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중국은 사망자 명단이 있지만 한국은 아직도 제대로된 명부가 없어 조상이 언제 어디서 돌아가셨는지도 모른다"며 "우리가 관심을 갖으면 역사가 새로 쓰여 질 수 있다"고 말했다. 

관동대학살 제주 희생자 조묘송씨의 손자 조영균씨는 "처음엔 유족인지 몰랐지만 사망자 명부가 나오면서 알았다. 늦게 알아 부끄럽지만 앞으로 학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진상규명은 갈등을 밝히는 것이 아닌 치유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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