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의인' 김동수씨 현장 참여로 10㎞ 완주
2015년에도 복귀 시도…"자유 누구에게나 공평"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어 오늘도 달린다'

세월호가 꼬박 3년 만에 귀항하면서 다시 괴롭고 힘든 기억에 묶였던 '세월호 의인' 김동수씨의 등에 적힌 글이 의미심장하다.

세월호는 인양됐지만 진실규명은 아직 이다. 그동안 안타깝게 떠난 이도, 아직 돌아오지 못한 사람도, 살아남은 사람들에 대한 불편한 시선이며 미흡한 인정 작업까지 '숨 쉬는 것조차 힘들다'고 토로했던 그였지만 이날 10㎞를 완주하고 땀을 흠뻑 쏟으며 모처럼 웃었다.

김씨는 세월호 사고 1년 후인 지난 2015년에도 평화의섬제주국제마라톤을 통해 복귀를 시도했었다. 그리고 다시 같은 대회를 통해 재기의 뜻을 밝혔다.

김씨가 소속된 마라톤동호회도 대회 당일까지 그의 참가를 몰랐다. 온전히 혼자 현장 참여를 한 김씨는 가슴에 '세월호를 잊지 말아 달라'는 메시지를 안고 달렸다.

김씨는 "약을 먹고 있어서 아침 일찍 일어나기 힘들다. 오늘은 꼭 뛰고 싶다는 생각에 채비를 단단히 했다"며 "누구에게나 공평한 자유를 만끽하고 싶었다"고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사고 후 외상후 스트레스 등으로 세상과 마주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그이지만 해야 할 일이 있다고 했다. 김씨는 "뭍에 올라온 세월호가 부식되는 것처럼 너무 빨리 잊는 것 같아서 마음을 추스르게 됐다"고 털어놨다.

또 "그날 사고 이후 1111일째 9명이 돌아오지 못했고, 생존자 중에는 죄책감과 자책으로 제대로 얼굴을 들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며 "그나마 나는 세상에 알려지며 사정이 나은 편이다.

그러니 내 역할을 해야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