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4월, 평화의 레이스

달려야 알 수 있다.

터질듯이 벅차오르는 숨, 눈가를 아리게 하는 땀, 끊어질 듯 아픈 다리는 달려야만 느낄 수 있는 고통이다.

당장이라도 멈추고 싶다는 충동이 느껴질 때 나와의 싸움이 시작된다.

앞을 향해 내딛던 발을 멈추면 숨도, 땀도, 다리도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지만 '완주'라는 목표를 위해 나를 달래며 한발 한발 더 내딛는다.

그렇게 한계를 뛰어 넘다보면 쾌감이 고통을 지배한다. 러너스하이. 멈추지 않고, 타협하지 않고 한계에 도전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환희다.

달림이들이 평화마라톤을 통해 선보인 '환희의 레이스'는 그래서 찬란했던 4월의 마지막 태양보다 더욱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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