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형 정치부 차장

메이데이(May-day)를 말한다. 노동절(메이데이)은 노동자의 열악한 근로조건을 개선하고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해 세계 노동자들이 연대의식을 다지는 날로, 매년 5월1일이다. 한국에서는 근로자의 날로 부르고 있다. 메이데이는 1886년 5월 1일 8시간 노동제 쟁취 등을 요구한 노동자를 기념하기 위한 날이다. 1890년 5월1일 첫 메이데이 대회가 개최됐다. 한국에서는 1923년 5월1일 2000여명의 노동자가 모인 가운데 노동시간 단축, 임금인상, 실업 방지를 주장하며 첫 행사가 열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963년 노동법 개정과정에서 명칭이 근로자의 날로 바뀌었고, 이듬해인 1964년에는 5월1일을 법의 날로 정했다. 이후 1994년부터 근로자의 날이 다시 5월1일로 옮겨졌다.

5·9 대선이 7일 앞으로 다가왔다. 주요 대선 후보들이 저마다 근로자를 위한 공약을 발표했다. 최저임금 인상, 일-가정 양립, 근로시간 단축, 노동시장 양극화 해소, 정규직-비정규직, 원청-하청업체, 대기업-중소기업 임금 격차 해소 등이다. 후보별 노동 분야 정책은 유권자에게도 익숙한 공약이기도 하다. 대선은 물론 국회의원 선거, 지방선거 등 선거 때마다 나오는 '단골 공약'이기 때문일 것이다.

1890년 5월1일 첫 메이데이 대회가 개최됐다. 127년 전 노동자들이 요구했던 열악한 노동환경과 적은 보수 개선, 근로시간 단축 등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첫 메이데이 대회가 열렸던 시대와 현대사회는 산업구조를 비롯해 근로자 및 경영자 인식, 사회구성원들의 삶의 양태 등 모든 것이 변했다. 하지만 아직도 노동자들은 열악한 근로 환경 개선과 노동시간 단축, 저임금 해소 실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선거 때만 그럴듯한 근로자 관련 공약을 제시하고, 당선되면 나 몰라라 하는 모습 때문에 유권자들은 '정치인들이 표를 구걸한다'고 인식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설사 대통령, 국회의원, 도지사, 도의원에 당선되지 않더라도 진정성만 있다면 노동자들의 외침은 120년 넘도록 같은 목소리는 아닐 것이다. 일하기 좋은 나라, 일할 맛 나는 대한민국이 실현돼 근로자의 날은 옛날이야기가 되는 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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