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우다, 사드 여파 속 120억원 중국 수출 성사
동남아 개척 활발…민·관 협력 시장다변화 '청신호'

제주산 화장품이 사드 여파로 높아진 '수출 장벽'을 뚫는 첨병으로 역할하고 있다.

3일 제주도에 따르면 화장품을 생산하는 제주 향토기업인 ㈜제주우다는 최근 120억원 규모의 초대형 중국 수출건을 따냈다.

지난 2012년에 설립된 농업회사법인 ㈜제주우다는 이달 말 마스크팩 제품 30t 선적을 시작으로 향후 5년 동안 매달 중국 현지에 제주산 화장품을 공급한다.

김영선 ㈜제주우다 대표는 "지난달 5일 중국 정부로부터 위생허가가 떨어졌다. 사드 보복 이후 포기해야했던 중국 수출이 기적적으로 성사되면서 기사회생했다"며 "도내 화장품 향토기업 대부분 사드 여파에도 중국 시장을 뚫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 경제통상진흥원 역시 대기업들이 점유하고 있는 베이징·상하이 등 중국 1선도시보다 2선도시를 타깃으로 판로 확대에 나서는 등 향토기업 중국 진출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도내 화장품 기업들의 시장다변화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도는 지난 3월 도내 7개 기업이 참여한 '제주도 무역사절단'을 꾸려 대만·홍콩·몽골에서 약 33억원의 계약 추진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9월부터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의 무비자 환승관광이 가능해지면서 현지 기업들로부터 제주산 화장품의 제조 과정과 다양한 제품들을 직접 확인하기 위한 방문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도내 화장품 기업 관계자는 "제주산 화장품이 중국은 물론 동남아 등에서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 자연스레 제주산 재료로 만든 음료, 식품 등에 대한 바이어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며 "도와 도 경제통상진흥원의 지원과 기업들의 판로확대 노력이 시너지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