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남 사회부 차장대우

지난해 말 제주지역 65세 이상 노인인구(주민등록통계 기준)는 8만9189명(제주시 5만9159명·서귀포시 3만30명)이다. 2005년 5만5795명이던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11년 새 59.8%(3만3394명) 급증했으며, 연 평균 2782명이 늘어났다. 이 같은 증가 추세라면 올해 9만명은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에 도내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5년 10.0%에서 지난해 13.9%로 3.9%포인트 상승, 고령화사회(노인인구 비중 7% 이상)를 넘어 '고령사회'(노인인구 비중 14% 이상)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자녀들은 부모 부양에 대한 책임감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제주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도민들의 부모 부양에 대한 견해 가운데 '부모님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응답이 27.9%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응답 비율은 2014년 25.2%에서 2년새 2.7%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2012년 16.0%와 비교하면 상승폭은 11.9%포인트로 더 커진다. 

오늘(8일)은 어버이날이다. 산업화·핵가족화로 약해진 경로효친 사상을 그리게 된다. 우리나라는 1956년부터 어머니날을 지정, 기념해 오다가 1973년부터 5월8일을 어버이날로 변경해 기념일로 했다. 사순절(四旬節)의 첫날로부터 넷째 일요일까지 어버이의 은혜에 감사하기 위해 교회를 찾는 영국·그리스 등 유럽의 풍습과 미국의 어머니날을 참조로 했다고 한다. 

각국의 어버이날은 다르다. 나라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어머니날과 아버지날이 따로 지정돼 있다.

어버이날 부모님 손에 용돈 몇 푼을 쥐어드리고,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줬다고 자식의 도리를 다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물질보다는 자주 얼굴 보이고 목소리 들려드리는 것이 최고의 선물일지 모른다. 

'樹欲停而風不止(수욕정이풍부지)/子欲養而親不待(자욕양이친부대)'라는 한시가 있다. '나무가 조용히 있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이 부모님을 공양하고자 하나 부모님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항상 그곳에 계실 것 같지만 부모는 결코 기다려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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