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특수목적관광이 겉돌고 있다. 사진은 최근 추자도를 방문하기 위해 배에 오르는 자전거 여행객들의 모습. 고경호 기자

내국인 관광객 증가 속 레저스포츠만 감소세 뚜렷
분야별 담당부서 다르고 유관기관 간 정의도 모호

지역경제 파급효과 증대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특수목적관광'(Special Interest Travel·이하 SIT)이 겉돌고 있다.

8일 제주도관광협회(JTA)에 따르면 올해 1~4월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모두 411만7598명으로 지난해 보다 9.8% 증가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63만5704명으로 전년 대비 31.3% 급감했지만 전체 관광객은 1.7% 증가하는 등 사드 여파로 인한 유커 감소세를 내국인들로 채웠다.

이처럼 내국인들의 제주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제주 관광당국이 주력하고 있는 SIT 활성화는 되레 후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지난달 목적별 내국인 관광객은 △휴양·관람 94만3949명(전년 26.7% 증가) △회의·업무 8만8212명(〃1.4% 증가) △교육여행 6만635명(〃28.1% 증가) △친지방문 4만1670명(〃55.6% 증가) 등 전 항목에서 증가했지만 대표적인 SIT인 레저스포츠는 무려 57.5% 감소한 6만6202명에 그쳤다.

올해 들어 월별로도 △1월 11만5326명(전년 -13.3%) △2월 10만3570명(〃-19.4%) △3월 9만54명(〃-39.6%) 등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수목적관광은 골프·자전거·마라톤·트레킹·등산·도보 등 스포츠관광과 낚시·요트 등 해양레저관광을 비롯해 어린이 동반 여행인 친자여행, 실버관광, 의료관광 등 테마별로 나뉜다.

문제는 스포츠관광과 해양레저관광은 각각 도청 체육부서와 해양부서가 맡고 있으며, 관광객 유치 마케팅은 관광부서에서 따로 진행하는 등 레저스포츠 업무 자체가 제각각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도는 특수목적관광을 자전거·도보·낚시·트레킹·마라톤·골프·등산 등 크게 7가지로 분류하고 있는 반면 JTA는 회의 참가, 축제관광, 실버·의료관광 등으로 한정하는 등 유관기관 간 SIT의 범위도 애매모호한 실정이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사드 여파로 SIT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졌지만 아직까지도 정확한 범위와 업무 일원화 등 활성화를 위한 채비는 갖춰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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