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환 아일랜드디자인 대표

"고용주와 사용자의 관계에서 갑을관계를 논하기 보단 같은 위치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일터가 필요해요" "내 아이디어가 도용되는 현실이 더 이상 안 나왔으면 좋겠어요" "꿈을 꾸기 전에 현실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커진 사회가 됐어요" 

청년실업. 3포. 암울한 현실 속에 청년이 기대할 수 있는 꿈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요즘 취업현실이다. 과거에 비춰봐 지금의 취업 현실을 봤을 때 청년이 바라보는 미래는 시작부터 제로에 가깝게 암담한 수준이다. 초과 근무 시 연장수당,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임금인상, 주 5일 근무제. 휴식과 자기계발, 취미생활이 가능한 근로시간, 저녁을 보장받는 일터. 

청년들에게 취업 후, 첫 번째로 보장받고 싶은 것을 말하라고 하면 대부분 근로기준법에 준하는 가장 기본적인 근로자의 권리에 지나지 않는다. 업무의 연장이라며 강요되는 회식. 일과는 관계없는 상사와의 스트레스. 갑과 을의 관계 속에 지속되는 눈치 보기. '다 같이 함께' '우리'라는 단어 속에 어느덧 회사의 부속품이 돼가는 현실. 나의 꿈과 미래를 펼칠 부푼 기대감과 열정으로 입사한 회사의 첫 출발은 생각지도 못한 관행과 사회의 분위기 속에 어느덧 꿈은 멀어지게 된다. 갑자기 다가온 현실을 이해하기도 전에 오늘을 살아가야만 내가 생존할 수 있음을 인정하게 된다.

"멀게만 느껴졌던 일자리 병폐가 나에게 다가올 줄이야" 첫 출발을 내딛는 사회의 기억이 평생의 기억이 될 정도로 일자리의 부정적 현실은 평생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을 만큼 여러 가지 관행이 아직도 사회 전반에 깔려있다. 고용인과 피고용인 관계에서 금전적 이익과 시간적 계산만으로 서로를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사회는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 청년취업세대의 상처는 깊어만 가고 있다. 오늘날과 같은 암담한 취업의 현실 속에 우리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까.

오늘은 때마침 우리나라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있는 날이다. 100만이라는 숫자의 일자리 공약, 비정규직의 처우개선, 근로시간 개선, 최저시급 인상 등 취업전선에 있는 청년과 고용주의 일자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과 실질적 취업 환경개선 사항 등은 모든 대통령의 공통적 공약이기도 하다. 5년간의 임기 동안 일자리 공약 이행을 통한 정책 이행 속에 현실에 있는 청년들이 느끼는 체감온도가 얼마나 나아질지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청년 일자리의 실질적 혜안(慧眼)을 제시하는 대통령, 리더로서 현시대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적극적 노력을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응원한다. 또한, 기본이 서있는 일자리 정책과 사회의 법규 속에 노사가 서로 응원하고 협력할 수 있는 사회의 인식 개선이 함께 진행되길 바란다. 기업과 사회의 생각이 함께하고 실질적 의식과 제도의 개선이앞장서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취업을 하고자 하는 청년세대와 취업을 바라는 기업과의 차이는 현실적 공약 이행 속에서도 점점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사회의 인식개선과 현실적 공약이 함께해 노사의 일반적 관계에서 벗어나 서로의 꿈을 응원하는 실천적 태도로써 서로간의 성장과 융합을 도모하는 미래적 관계로 나아가길 기대한다.

존중과 배려. 기업이 함께 해결해나가야 될 목표와 과제. 그 속에서 지켜지는 사회의 기본적 법규. 젊은이들에게 사회가 꿈과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와 그에 걸맞은 옷을 입을 수 있는 실천적 현실로서 청년들의 미래가 보장받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내가 일한 만큼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사회. 기업이 함께 더 나은 일자리를 보장하는 사회. '우리, 함께'라는 단어가 자연스러운 사회. 청년이 꿈을 꿀 수 있는 사회. 

오늘의 대통령 선거가 청년 일자리, 취업문제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출발로 취업현실 개선. 여가와 취미가 보장되는 사회로 보다 낳은 청년일자리 정책의 새로운 출발이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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