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톤 손딩 퀑 11~14일 아트스페이스씨에서 '안무 스트립트의 재구성'
미국 떠나 쿠바서 무용단 창립...동료 인터뷰·영상 등 기억 통해 담아내

"대중은 예술의 가장 심오한 감각을 배울 권리가 있지요. 그래서 우리는 이를 위해 우리들의 예술적 전망을 준비해야만 해요"(엘프리데 말러 육성녹음 중)

쿠바 현대무용학교의 창시자인 무용가 엘프리데 말러(Elfriede Mahler)의 삶의 후반기를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거스톤 손딘-퀑(Guston Sondin-Kung) 작가는 오는 11일부터 24일까지 아트스페이스·씨에서 미국의 무용가이자 자신의 고모할머니인 엘프리데 말러를 조명한 개인전 '안무 스크립트의 재구성(Reconstruction of a Choreographic Script)'을 연다. 

엘프리데 말러는 미국에서 맥카시 시대에 공산주의자로 고발되자 1960년에 쿠바로 망명해 쿠바 하바나에 현대무용학교 설립했다. 그후 관타나모의 공식적인 전문 무용단체인 단자 리브레(Danza Libre)를 설립하고 가르치는데 헌신했다.

전시는 동료와 학생들이 나와 자신들의 기억을 통해 엘프리데 말러를 그려낸 영상작품과 함께 △비디오 작품 '침잠' △종이 꼴라주 '안무 스크립트의 재구성' △엘프리데 말러의 책과 거스톤 손딘-퀑 작가 가족이 돌려 읽었던 책자 등으로 꾸며진다.

특히 영상에서는 중간중간  엘프리데 말러의 육성녹음도 들어볼 수 있다.

거스톤 손딘-퀑 작가는 "쿠바는 제주처럼 지리적으로 복잡한 지역의 중심에 있는 섬"이라며 "비록 이 작업이 제주에서는 지구 반을 돌아야 되는 곳에서 이뤄진 일이지만 제주도민들에게 다른 세상의 부문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문의=745-3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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