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1시 39.59% 득표…2위와 큰 격차로 확정
박근혜 정부 심판·정권 교체 등 국민 염원 투표 반영
강력한 지방분권 예고…산적한 제주현안 해결 기대감

헌정사상 첫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치러진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로 촉발된 촛불민심이 투표에 반영되면서 정권 교체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1만3964개 투표소에서 투표가 실시된 이후 개표작업이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개표율 56.43%를 보인 10일 오전 1시 현재 729만9752표를 얻어 39.59%의 득표율을 기록, 당선을 확정지었다. 

뒤를 이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26.18%(482만8440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21.32%(393만2031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6.51%(120만729표), 심상정 정의당 후보 5.82%(107만4803표)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문 대통령은 개표에 앞서 공개된 KBS·MBC·SBS 등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도 41.4%로 홍준표 후보(23.3%), 안철수 후보(21.8%), 유승민 후보(7.1%), 심상정 후보(5.9%)와 큰 격차를 보였다.

선거 막판 보수층 결집에 나선 홍준표 후보와 선거 중반 지지세를 확장하며 유력주자로 거론됐던 안철수 후보가 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문 대통령의 대세론을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박근혜 정부 심판과 정권 교체 등 국민들의 염원이 투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번 대선 전국 투표율은 선거인 수 4247만9710명 가운데 3280만8377명이 투표에 참여하면서 77.2%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1992년 14대 대선 81.9%, 1997년 15대 대선 80.7%보다는 낮지만 2002년 16대 대선 70.8%, 2007년 17대 대선 63.0%, 2012년 18대 대선 75.8%보다는 높은 수치다. 

제주지역 투표율은 제주시 72.8%, 서귀포시 71.0% 등 72.3%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이처럼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정권 교체를 실현함에 따라 적폐 청산과 함께 강력한 지방분권이 점쳐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제주시 동문로터리 산지천 분수광장에서 유세를 갖고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제주의 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제주비전으로 완전한 4·3 해결을 위한 희생자 배·보상 적극 검토, 제주특별법 자치조직권 특례규정 마련, 동북아 환경수도 조성, 1차산업 경쟁력 강화, 제2공항 및 제주신항 지원 등을 제시해 제주현안 해결에 대한 도민사회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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