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식 21세기한국연구소장, 정치평론가, 논설위원

어제 우리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하고 대통령 선거를 끝냈다. 선거는 8시까지 투표가 이뤄졌고, 그 직후에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가 이뤄졌다. 여기에서도 1위는 문재인, 2위는 홍준표, 3위는 안철수 후보가 획득한 것으로 나와 있다. 지금 전국 출구조사에 의하면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 예측 1위 39.2%, 기호 2번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예측 2위 26.9%, 기호 3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예측 3위 21.8%, 기호 4번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예측 4위 6.5%, 5위 기호 5번 정의당 심상정 후보 예측 5위 5.7%를 득표한 것으로 보인다.

선거운동은 격렬하면서도 매끄러웠다. 문재인 후보는 홍대앞 프리허그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홍준표 후보는 나이가 든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선거운동 등을 펼쳤다. 영남지방 유권자들에게 특별한 인사를 펼치기도 했다. 

안철수 후보는 걸어다니는 후보의 모습을 연출했다. 유승민 후보는 현대적 보수의 모습을 제대로 지킬 수 있는 신보수의 최초의 전도사 역할을 보였다. 심상정 후보는 국민생활의 모습을 실감있게 전달할 수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독자적이고, 개성이 넘치는 선거운동이 펼쳐졌다.

그러나 선거결과는 문재인 후보가 당선된 것이 정확한 사실이다. '나라다운 나라' 촛불정신이 제대로 살아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선보였다. 우리나라에서 나이든 유권자들은 거의 예외없이 홍 후보를 찍었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영남지방 유권자들도 2위인 홍준표 후보를 '강력'하게 찍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저녁 10시30분에는 문재인 후보의 이름이 각 방송사에서 당선 유력자로 확인됐다. 정식 당선자로 확인되는 것은 오늘 오전 8시에서 10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런 투표경향을 보면서 '홍준표 현상'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가 '심각한 문제'로 부각된다. 애초에 안철수 후보는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 강력한 자신감을 피력했었다. 그러나 안철수 후보는 3위로 내려앉았다. 이 현상도 많은 학자들의 연구과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왜 과연 안철수 후보는 문재인 후보에게 자신감을 보였는가가 관심의 대상이 된다. 안철수 후보는 가칭 21.6%의 득표율을 가지고 그런 자신감을 내뱉었는가.

문재인 대통령은 바로 오늘 기존 내각과 함께 국정운영을 시작한다. 그런데 어제 촛불행진의 정신을 이어받은 문재인 후보는 광화문에 나와 '나라다운 나라, 새로운 정신이 살아 숨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촛불대행진은 이제 정치권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런데 선거운동 과정에서 드러난 파고는 공약과 정국운영이 쉽지않을 전망이다. 물론 정신을 일관되게 유지한다면 낙관적인 전망도 보인다. 그러나 지금처럼 선거결과와 선거운동 과정에서 드러난 '불일치 현상'은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이것이 새로운 정부의 핵심적인 주제의 하나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세대간의 갈등을 넘어 평화를 도모해야 한다. 문재인 후보와 홍준표 후보의 세대갈등과 새로운 지역갈등 현상도 도모하지 않으면 안된다. 청년들에 대한 일자리 지원과 노인연금에 대한 균형적인 배려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아울러 지역갈등 현상도 심각하고도 심각하다. 이 현상은 오랫동안 한국정치의 최고의 고민이었던 문제이다.

이제 한국정치의 화두는 균형의 문제가 됐다. 모든 것이 앞으로는 먼저 균형의 문제를 놓고 생각해야 한다. 한국의 불균형 문제는 이제 모든 구도 속에 심각하게 드러나고있다. 균형의 목표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모든 분야에서 작은 성취들이 결국은 폐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우리는 오늘 문재인 후보에게 참다운 대통령이 돼 주기를 기원한다. 오늘 아침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약점의 문제를 보완해 균형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빈다. 그때 우리는 세계사에 신뢰할만한 존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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