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10일 기자회견…첫 내각인선 발표
비서실장 임종석·경호실장 주영훈…조직변화 예고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10일 국무총리를 비롯한 청와대 일부 참모진 내정자를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춘추관 2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무총리 후보자에 이낙연 전남도지사,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통령 비서실장과 대통령 경호실장에는 임종석 전 의원과 주영훈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각각 임명했다.

대통령이 직접 브리핑을 통해 인선안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인 상황으로 문 대통령이 국민과의 '소통'을 약속한 만큼 이를 이행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1952년 전라남도 영광에서 출생한 이낙연 총리 후보자는 언론인 출신으로 지난 16·17·18·19대 국회의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대변인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문 대통령은 이 후보자 인선 배경에 대해 "호남 4선 요직을 두루 역임해 정치적 경험과 전남지사로서 행정경험을 겸비하고 있다"며 "국정 안정화가 시급한 비상과도기에 통합형 내각을 위해서는 안정적 인사가 총리로 첫 내각을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서훈 국정원장 후보와 관련해서는 "평생을 국정원에 몸담은 남북관계 전문가"라며 "국정원 개혁 의지가 분명해서 공약했던 국정원 개혁 목표를 구현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외교 안보가 우려되는 상황을 감안해 국민들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새 내각이 조속히 안착될 수 있도록 국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대선을 통해 정권교체에는 성공했지만 의석수 120석으로, '여소야대' 정국이 불가피한 만큼 향후 순조로운 인사청문회 진행을 위한 협치를 당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임 비서실장에 대해 "젊은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청와대와 참모들이 격의 없이 대하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청와대를 기대한다"고 밝혔고, 주 실장에 대해서는 "광화문대통령 시대를 뒷받침하고 경호 조직의 변화와 경호제도, 경호문화의 정착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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