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10일 취임…잘못된 관행 결별 선언
사드문제 해결·재벌개혁·고른 인사 등용 의지 표명
일자리 상황 점검·개선 등 국정운영 1호 업무 지시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제19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 본청 앞 로텐더홀에서 진행된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한 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역사와 국민 앞에 두렵지만 겸허한 마음으로 대한민국 19대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다할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늘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분 한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다"며 "2017년 5월10일 이날은 진정한 국민통합이 시작된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다. 구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과감히 결별하겠다"며 "대통령부터 새로워지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권위적인 대통령 문화를 청산하겠다. 준비를 마치는 대로 지금의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며 "주요 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고 때로는 광화문 광장에서 대토론회를 열겠다"고 제시했다. 

이어 "대통령의 제왕적 권력을 최대한 나누고 권력기관을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겠다"며 "그 어떤 기관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할 수 없게 견제 장치를 만들고 낮은 자세로 일해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합동참모본부 전화보고로 첫 공식일정을 시작한 문 대통령은 안보와 관련, "사드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및 중국과 협상하겠다"며 자주국방력 강화를 위한 노력의지도 표명했다.
또 "보수와 진보의 갈등은 끝나야 한다"며 야당과의 대화를 정례화 하고, 향후 정부조직개편 등 내각과 관련해서도 "전국적으로 고르게 인사를 등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문 대통령은 재벌 개혁, 지역·계층·세대간 갈등 해소, 비정규직 문제 등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취임식 이후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황교안 국무총리와 오찬을 간담회를 가졌다. 

황 총리는 이 자리에서 현재 경제상황과 외교, 안보 상황 및 강원도 산불, 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3시30분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위한 제1호 업무지시도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경제부총리에게 일자리 상황을 점검하고 당장 개선할 수 있는 사항을 수립해 보고토록 했으며, 고용노동부 장관에게는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구성 준비를 지시했다.

또 문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 일자리 창출인 만큼 조속한 대책 마련을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20분 서대문구 홍은동에 위치한 사저 앞에서 주민들의 환송을 받은 뒤 영부인 김정숙 여사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등과 함께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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