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문화권리' 확인 폐막…'글로벌 청년문화포럼'신설 결실
현기영 소설가 폐막연설 "주류문화 폐해 문화가치로 회복해야"

'문화 자치주의'를 통한 지역의 재발견을 강조하는 은발 소설가의 목소리에 세계가 가슴을 맞췄다.

2017 제2회 UCLG(United Cities and Local Governments·세계지방정부연합) 세계문화정상회의(이하 문화정상회의)가 12일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폐막했다.

이날 폐막식에는 UCLG 팍스 타우 회장, UCLG ASPAC 회장이자 UCLG 부회장인 원희룡 제주도지사, UCLG 조셉 로이그 사무총장, 부에노스아이레스 마리아 빅토리아 알카리즈 국제관계 책임자 등 전 세계 문화관련 전문가와 국내 문화예술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제주를 대표해 폐막연설을 한 현기영 소설가는 "속도·성장·소비향락 등 주류문화의 획일주의가 도시나 국가가 지닌 지속가능성을 훼손하고 있다"며 "UCLG가 주목하고 있는 개별 지역의 고유문화는 이를 회복할 수 있는 장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화자치주의라고 해서 주류 문화를 거부하자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과거의 가치를 넣고 재정립하자는 얘기"라며 "공동체의 과거를, 역사를, 전통을 오늘의 현실에 맞게 재현하고 재창조하는 데는 고도의 창의적 역량과 그것을 뒷받침할 재원이 수반돼야 하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지방 자치정부 등의 역량 집중을 주문했다.

원희룡 도지사도 폐회사에서 "이번 문화정상회의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문화의 사례들을 구체화하고, 새로운 실천방향을 제시하고 전진시켰다는데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문화를 공공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민간분야와 지역주민들과의 '협치'를 도정의 가장 핵심가치로 내세워 다양성과 지역성을 더욱 키워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문화정상회의는 지난 2015년 제1회 문화정상회의에서 채택된 '문화 21실천'에 대한 그간의 경험을 공유하고, 우수사례와 향후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10일부터 3일간 전 세계 66개국, 100여개 도시에서 1000여명이 참여해 32개 주제 세션을 꾸렸다.

특히 이번 문화정상회의에서는 문화권리 확보의 주도적 역할을 할 '청년'을 주연으로 끌어낼 가칭 '미래가치-글로벌 청년문화 포럼'신설 협약으로 의미있는 결실을 남겼다.

UCLG와 제주도, JDC가 공동으로 진행하게 될 미래가치-글로벌 청년문화 포럼은 올해 사전행사에 이어 내년부터 △글로벌 문호전문가와 함께하는 청년예술 문화예술 포럼 △지역기업과 연계한 청년 예술 공동 프로젝트 발굴 △네트워킹을 통한 청년예술인과 함께하는 문화예술 버스킹 △농촌지역 등에서 청년문화예술인의 역할 확대 정책 발굴 등을 내용으로 정례화된다.

한편 2019년에 개최되는 제3회 세계문화정상회의 개최지는 내년 상반기 UCLG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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