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하르방’이 월드컵 로고를 달고 세계 무대에 선다.

국가공인 디자인전문회사 ‘누브티스(nouveates.co.kr·대표 이경순)’는 최근 돌하르방 등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10개 도시의 지방색을 살린 디자인의 지갑, 벨트 등 월드컵 기념 피혁 제품을 선보였다.

타 도시의 경우 대표 이미지를 패턴으로 한 상품인 반면 돌하르방은 전주지역 ‘부채’와 마찬가지로 모형까지 디자인에 도입(사진), 눈길을 끌고 있다.

아직 완제품이 시장에 나오지 않았지만 행정자치부 등 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누브티스는 넥타이·스카프를 전문으로 하는 디자인 업체로 89년 문을 연 이후 지금껏 한국전통과 지방문화를 살린 패션 브랜드 개발에 앞장서온 업체. 충남 금산의 인삼브랜드 ‘아젠다’와 전남 함평의 나비브랜드 ‘나르다’ 등도 개발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아왔다.

특히 누브티스는 제주색을 담은 캐릭터 개발에 남다른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공개된 88개 도안 중에서도 돌하르방 모양의 동전지갑이 유독 관심을 끄는 것도 이 때문.

이는 제주출신으로 현재 서울대학교 경영대 디자인경영학과 교수인 대표 이경순씨(45)의 고향사랑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지역별로 경기장 모습이 다르듯 지역제품도 지역특색에 맞춰 만들어져야 한다”며 “한·일 공동개최인 만큼 월드컵 기념품에 전통·향토색이 묻어나지 않으면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고 말했다.

돌하르방 모양의 동전지갑은 소가죽과 PVC로 제작되며 8000~1만8000원대에 판매될 예정이다.

한편 제주도내 업체의 월드컵기념품 제작 사업참가는 라이센스 이용 비용 부담 등으로 전무한 상태. 단지 서귀포월드컵경기장 도안을 사용한 열쇠고리와 노타이, 갈옷, 티셔츠 제작에 한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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