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위 NC-두산도 주중 맞대결 예정

한동안 이어진 프로야구 '3강 6중 1약' 판도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지난달 14일부터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는 KIA는 지난주 올 시즌 들어 첫 3연패를 당하는 등 주춤하면서 주간 성적 2승 4패에 그쳤다.

LG는 거침없이 연승 행진을 벌여 2위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주말 한화와 3연전에서 1승 2패로 밀리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신흥 강호' NC는 줄곧 KIA를 따라가며 2위를 유지하다가 지난주 2승 3패로 조정기를 겪으며 3위로 내려갔다.

반면 지난해 우승팀 4위 두산은 거침없이 연승 행진을 벌이며 '3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주 두산은 4경기 모두 승리를 거뒀다.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1.25)과 타율(0.366) 모두 1위다.

이번 주는 상위권 팀간의 맞대결이 예정돼 결과에 따라 순위 판도가 한 차례 요동칠 가능성이 충분하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경기는 1·2위 팀인 KIA와 LG의 광주 경기다.

KIA는 주말 SK와 3연전에서 임기영~헥터 노에시~양현종까지 실질적인 1~3선발을 내고도 1승 2패로 밀렸다.

1.5게임 차로 바짝 따라온 LG를 맞아 김진우~팻딘~임기영까지 3~5선발을 낼 수밖에 없다. 좌·우완 에이스 카드인 양현종과 헥터를 쓰지 못하는 게 아쉽다.

관건은 타선이다. 지난주 최형우를 제외하고 하강 곡선을 그린 KIA 타선이 다시 반등하면 대등하게 대결할 만하다.

LG는 KIA전에 맞춰 차우찬~헨리 소사~데이비드 허프까지 1~3선발을 준비했다. 류제국이 1군에서 말소된 가운데 LG가 준비할 수 있는 최상의 선발 카드다.

특히 선발 복귀전을 치를 허프의 투구 내용은 LG의 이번 시즌 성적을 가늠할만한 중요한 경기다.

무릎 부상으로 뒤늦게 시즌을 시작한 허프는 12일 잠실 한화전에서 중간계투로 복귀전을 치러 4이닝 5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탈삼진 4실점(2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던 허프가 설욕에 성공할지도 관심사다.

KIA와 LG는 올해 잠실에서 한 차례 3연전을 치렀다. 당시에는 LG가 KIA에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3위 NC와 4위 두산의 잠실 맞대결도 흥미로운 요소가 가득하다. NC는 두산에 3.5게임 차로 앞서 있어 아직은 여유가 있다. 올해는 두산이 NC에 2승 1패로 상대전적에서 앞선다.

만약 NC가 두산에 최소 위닝시리즈를 거두면 '3강 체제'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두산이 시리즈를 잡는다면 단숨에 선두 싸움에 합류할 동력을 얻을 수 있다.

NC의 걱정은 '7전 전승' 제프 맨쉽의 이탈이다. 에이스 역할을 든든히 해주던 맨쉽은 팔꿈치 근육 부상으로 7월에야 복귀할 전망이다.

순서대로라면 16일 두산전은 맨쉽의 차례지만, NC는 좌완 구창모가 그 자리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이후 에릭 해커와 이민호가 대기한다.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와 장원준이 든든하게 대기하고 있다. 3연전 마지막 날은 원래 홍상삼 차례지만, 최근 부진으로 함덕주가 등판할 수도 있다.

고척에서는 넥센과 한화가 5위권 진입을 놓고 주중 3연전을 펼친다. 롯데와 kt는 사직구장에서, SK와 삼성은 문학구장에서 정면대결한다.

주말에도 흥미로운 대진이 야구팬을 기다린다.

KBO리그 인기팀 LG와 롯데는 잠실구장에서 만나 주말 3연전 매진을 넘본다. KIA와 두산은 광주에서 상위권 대결을 이어간다. NC는 SK를 마산구장으로 불러들이고, 한화는 대전구장에서 삼성과 만난다. kt와 넥센은 수원구장 3연전이 예정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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