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주 제주서부경찰서 수사지원팀 순경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은 한산도대첩에서 '학익진(鶴翼陣)'으로 왜군을 물리쳤다. 학익진은 처음 일렬횡대인 '일자진(一字陣)'을 취하고 있다가 적군이 공격해오면 좌우의 부대가 앞으로 나아가 적군을 포위해 공격하는 전술이다. 끊이지 않는 보이스피싱 (Voice Phishing-전화금융사기)피해를 막기 위해 범죄자들이 주로 사칭하는 경찰·검찰, 금융기관 및 개인이 모두 함께 범죄예방 및 범인 검거에 '학익진'을 펼쳐야 할 시점이다.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은 20~30대 여성 및 노인 등 비교적 범죄에 취약한 이들의 심리를 악용해 피해자들을 안타까운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 20~30대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사회진출이 빨라 목돈을 보유하고 있는 점, 사회경험이 부족한 점, 범죄현장에서 대면해도 제압에 용이한 점 등을 악용해 젊은 여성들을 범죄대상으로 삼고있다.

또한 범죄자들은 어르신들의 끔직한 자식사랑, 독거의 현실,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점 등도 범행의 기회로 삼는다. 주로 현금을 안전하게 보관해야 한다고 속이거나, 심지어 자녀의 체납을 빌미로 장기적출 하겠다며 송금을 요구하고, 돈을 집안 구석에 숨겨두라고 한 뒤 거주지에 몰래 침투해 돈을 훔치는 등 범죄의 나래를 펼치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의 능수능란한 수법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먼저 모르는 번호로 경찰·검찰 혹은 은행직원이라고 하며 개인정보나 입금을 요구한다면 통화를 중단해야 한다. 만약 보이스피싱 범죄 의심이 든다면 주저하지 말고, 즉시 112 및 해당은행에 연락해 지급금지신청을 하고, 통화한 시간과 착신번호를 기록해 증거로 남겨두고 바로 경찰에 신고해야 2차 피해 및 피해자 확산을 막을 수 있다. 

모두가 함께 보이스피싱에 대해 정확히 알고 익힌 범죄 예방 방법을 함께 나눈다면 더욱 강력한 '학익진'이 되리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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