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봉길 제주시 애월읍 이장단협의회장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가스공사(KOGAS) 주체로 애월항에 LNG인수기지를 시설하고 있다. 본 사업은 천연가스 미공급지역 취약계층의 생활안정 및 에너지 형평성 제고를 위해 제주시와 서귀포시 동지역의 취락 집단화 지역과 한림과 삼양화력발전소에 천연가스를 공급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데, 일부 도민에만 직·간접 혜택이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문제는 주배관 시설(450m/m이상)을 애월읍 12개 마을에 매설해야 하는 실정이지만 당초 배관노선 선정과정과 선정에 따른 선정위원회 구성 당시 제주도 공무원은 물론 지역주민을 철저히 배제한 채 노선을 확정했다. 특히 가스공사측은 당초 1안과 2안을 놓고 현행안 1136호(중산간도로)를 적정 노선으로 제시하면서 안전성, 경제성, 지역경관성, 문화재지구, 항공노선 등을 이유로 제시했지만 불통 행정만 가득하다. 

5년 전부터 애월항(LNG인수기지) 확장 문제를 꾸준히 제기했지만 공허한 목소리에 불과했고, 지난해 3월께 주배관 건설 설명회(읍사무소 2층 회의실)때도 노선 선정의 부당성을 계속 제기했지만 모르쇠로 일관해 오늘에 이르렀다. 

부당성의 이유는 무엇보다 인수기지가 있는 애월읍 지역에 우선적으로 가스를 공급해야 함에도 경제 논리를 앞세워 불가능하다고 설명한데 있다. 특히 중산간(1136호)마을 거주민들이 위험에 노출돼도 무방하다는 얘기인지 묻고 싶다. 

어차피 사업을 해야 한다면 경제논리만 앞세우지 말고 마을 관통 노선을 우회 시키고 해당 마을 주민설명회는 물론 지역 주민들간 불협화음이 발생치 않도록 가스공사는 배전의 노력을 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이 잘못이고,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가스공사는 통과의례가 아닌 성실한 자세로 각 마을과의 소통과 획기적인 대안을 강구해 제시하기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애월읍민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함을 잊지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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