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연구소, 13일 문화가 있는 역사기행 일환 '3·1의 길' 열어

제주4·3 70주년을 앞두고 바른 역사를 읽기 위한 길 하나가 났다.

제주4·3연구소(소장 허영선)는 13일 도민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4·3역사기행의 일환으로 '3·1의 길'을 걸었다.

1947년 3·1발포 사건 70주년을 맞아 기획된 기행에는 도민 등 50여명이 참가해 조천읍 북촌리를 출발해 신흥리에 이르는 8㎞에서 60여년도 더 전의 제주와 마주했다. 당시 제주시 관덕정에서 열린 3·1만세운동 기념식에 참가하기 위해 모여 걸었던 조천면 사람들의 마음으로 서우봉과 함덕리, 신흥리에 있는 4·3 유적지를 둘러봤다.

전 4·3유족회장인 김두연씨(73·함덕리)가 당시 마을 상황과 아버지와 형 등 가족의 희생을 증언해 4·3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김씨는 "4·3 광풍에 우리 가족은 가장을 잃은 것도 모자라 누구의 편에 설 수도,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하며 고통 받았다"며 "4·3을 이념 문제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사람 중심에서 역사를 보고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천리에서 신촌리까지 이어지는 3·1의 길 나머지 코스는 올 10월에 함께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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