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대학들이 줄줄이 등록금 인상 방침을 밝혔다. 인상을 결정한 것은 비단 도내 대학만은 아니다. 대학생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적어도 지난해보다 5~9%나 오른 등록금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굳이 ‘인상’이란 단어를 들먹거리지 않아도 보통 200만원이 넘는 대학 등록금은 가계 살림에 적잖은 부담을 안겨둔다.
미리 준비가 돼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대출 준비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
△정부지원학자금 우선 활용=입학·등록금을 가장 싸게 빌릴 수 있는 방법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학자금 정책자금을 이용하는 것이다. 올해 정책자금 금리는 연리 5.25%로 시중은행 대출금리의 절반 수준인데다 규모 역시 지난해의 두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학자금 정책 자금은 대학(전문대 포함) 총·학장의 추천서를 받은 대학생과 대학원생이면 누구나 대출 받을 수 있다. 거치 기간에 따라 장기와 단기 두 종류가 있는데 대학원생은 장기 대출 대상에서 제외된다.
대출을 받고자 하는 학생은 대학의 장학과나 학생과 등 담당부서에서 융자 추천서를 받아 은행에서 요구하는 서류와 함께 은행에 제출하면 된다.
1인당 융자액은 매학기 등록금 범위내(1인당 평균 220만원 정도). 상환조건은 단기는 융자후 2년간 분할상환, 장기는 졸업 후 7년간 분할상환이며 군입대나 미취업 때는 2~3년 내에서 상환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이율은 지난해(연 10.5%)보다 1%포인트 내린 연 9.5%로, 이중 학생은 5.25%(지난해 5.75%)만 부담하면 된다. 이 자금은 농협과 제주은행 등 12개 금융기관에서 빌릴 수 있다.
△일반 학자금 대출상품=정부지원 대출상품을 이용하기 어렵다면 은행권의 일반 학자금 대출과 2금융권의 대출상품을 이용하면 된다.
시중은행의 일반 학자금 대출상품은 대출금리가 연9.5~11%정도이며 대개 대출한도는 등록금 범위 내이다.
국민은행은 정책자금 대출이 소진될 경우 자체자금으로 등록금을 연11~12%로 빌려줄 예정이다.
은행대출마저 여의치 않으면 보험사·할부금융회사·신용금고 등을 찾아야 한다.
이들 창구를 이용할 경우 대출받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반면 비싼 이자를 감수해야 한다. 또 대부분 별도의 대출수수료(1~3%)를 받는다. 이러다 보면 연 20%에 육박하는 고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이밖에 보험사에서도 학자금 대출을 취급하고 있는 만큼 거래 보험사가 있다면 알아보는 것이 좋다.<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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