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거리문화를 바꾼다.
획일화된 제주의 거리문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젊은 공연 기획자들의 모임 테러 J의 대표 오경헌씨(32).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던 그가 본격적으로 거리문화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년도부터다. 획일화된 예술, 정격화된 예술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있던 그는 관객을 찾아가는 시도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기 시작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거리에서의 퍼포먼스.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교감이 좋다”는 그는 “단순히 퍼포먼스에서 시작한 공연이 관객과 공연자가 교감을 이끌어낸다는 사실에 거리공연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자신도 공연자로 나섰지만 이제는 공연 기획을 전문적으로 맡고 있다. 제주시 칠성로, 서귀포 천제연 등 무대를 가리지 않는 테러 J지만 그들의 주 무대는 제주시청 어울림 광장이다.
지난 98년 문을 연 어울림 광장에서는 193회의 각종 공연과 전시, 행사 등이 이뤄지면서 제주 거리문화 운동의 출발점이 됐다.
지난해에만 어울림 광장과 제주시 칠성로를 비롯, 70회가 넘는 공연을 가진 테러 J는 한 회 공연에 2만원을 넘지 않는 초저예산 공연기획을 내세운다.
처음에는 단순히 거리에서 공연을 해보자라는 시도에서 출발한 테러 J지만 이제 회원이 80여명으로 늘어나면서 제주의 거리문화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거리를 좀 더 열려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오씨의 포부는 소비와 자본의 제주의 거리를 바꾸는 작은 시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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