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가장 낮은 제주지역 안전띠 착용률의 민낯이 무더기로 드러났다. 제주지방경찰청이 지난 1일부터 2주간 홍보·계도후 지난 15일 첫 단속을 실시한 결과 모두 141건이 적발됐다. 첫날 적발 건수는 최근 3년간 가장 많이 단속했던 2014년의 하루 평균 65건보다 갑절 이상 늘었다. 단속이 가장 적었던 지난해 하루 평균 9.2건에 비해서도 무려 14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서 운전자 스스로 자신의 생명을 경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안전띠를 매지 않는 이유도 천태만상이다. 첫날 단속된 도민·관광객 운전자들은 "오늘만 깜빡했다" "속도를 내지 않고 운전해 사고가 나도 안전하다" "이동거리가 짧아서" "제주를 여행하는 편안한 마음이 들어 매지 않았다" 등 안전 불감증을 늘어놓았다. 자동차에 탑승해서 가장 먼저 습관적으로 해야 할 일이 자신의 생명을 지키는 안전띠 착용임에도 실천하지 않는 풍조가 만연한 것이다.

제주지역 안전띠 미착용의 심각성은 전국 지표로도 확인된다. 교통안전공단의 '2016년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시지역 안전띠 착용률은 63.2%로 전국 인구 30만명 이상 28개 시(市)의  평균 83.15%보다 19.83% 포인트 낮았다. 제주시지역은 1년전인 2005년 66.79%에 비해서도 3.47%포인트 하락하면서 최하위란 불명예를 기록했다. 서귀포시지역은 안전띠 착용률이 전국 평균을 웃돌면서 체면을 세웠다.

안전띠 미착용으로 첫날 단속된 운전자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교통사고 발생시 안전띠 미착용자가 착용자에 비해 사망할 확률이 8배가 높다는 교통안전공단의 실증연구 결과를 감안할때 운전자들의 '생명띠' 착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교통사고로 사망하면 자신뿐만 아니라 남아 있는 가족에게도 큰 고통을 주기에 안전띠를 '생명띠'로 여기는 운전자들의 의식 개선은 물론 경찰의 지속적인 단속이 요구된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