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남 사회부차장 대우

국내 대표적인 프로스포츠 가운데 하나인 축구에서 심판 오심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프로축구 심판들의 오심 문제는 사실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심판도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기 때문에 모든 판정을 정확하게 내릴 수 없다.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하지만 심판들이 자신들의 권위를 앞세우며 오심에 대해 언급하는 것조차 막으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규정에는 '심판의 권위를 부정하는 행위를 인터뷰 혹은 SNS 등을 통해 대중에게 전달할 경우 5경기 이상 10경기 이하의 출장정지 혹은 500만원 이상 1000만원 이하의 제재금을 부과한다'고 돼 있다. 올해에만 경기 후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출한 2개 구단 단장에게 제재금이 부과되기도 했다. 승부조작 사건으로 불거진 프로축구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겠다며 2011년 만든 이 규정은 6년이 흐른 시점에서 오직 심판들을 위한 규정으로 전락했다. 이 규정으로 심판들의 권위가 섰다는 평가는 인색하다. 

최근 언론과 온라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탈권위적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취임 첫날 야당을 직접 찾아가 격의없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과 청와대 직원식당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식권을 넣는 모습, 청와대 참모들과 점심 후 커피를 마시며 대화하는 모습이 시시각각 국민들의 눈에 들어오고 있다. 특히 관저 공사가 완료되지 않아 사저에서 출근하는 과정에서 차량에서 내려 인근 주민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악수하며 셀카 촬영에 응하는 모습이나 사인을 받기 위해 몰려든 초등학생들을 싫은 내색없이 반겨주고 종이를 찾기 위해 가방을 뒤지고 어린이를 위해 무릎을 굽혀 기다려는 주는 모습 등 '대통령 같지 않은' 행보에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권위를 버렸지만, 그를 가볍게 보는 국민들은 없다.

높은 지위에 있으나 자신을 낮출 수 있는 사람은 '권위 있는 리더'가 될 수 있지만, 자신을 낮출 줄 모른 채 권력을 행사는 사람은 '권위주의 리더'로 전락할 수 있다.

진정한 권위는 추구하거나 강요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누군가 스스로 권위를 추구하고자 하면 할수록 자신의 권위는 점점 더 떨어지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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