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소설가 이인휘 북콘서트 20일 제주문학의 집

죽을 것 같이 목구멍까지 가득 차오른 분노를 다스리기 위해 글을 썼다. 스스로를 위로하며 살자고 다독이던 것도 한 때였다. 왜 우리는 이렇게 당하고만 살아야 하는지, 이런 삶에 입을 닫고 사는 누구여야 하는지를 자문하며 제 몸을 살라 문장을 만들었다.

몇 권의 책이 나오고 상을 받았지만 갈증을 가시지 않았다. 그리고 광장을 가득 메운 촛불을 봤다. 사람 사는 세상은 그 구성원인 사람이 만들어야 한다며 다시 펜을 든 작가가 제주를 찾는다.

노동소설가 이인휘 작가가 20일 오후 4시 제주문학의 집(운영위원장 김수열)에서 '제주'를 만난다.

이 소설가는 10여년 일방적 약자인 노동자로 썼던 공장일기(「폐허를 보다」)로 지난해 만해문학상을 받았다. 올해 가수 정태춘의 '92년 장마, 종로에서'에서 영감을 받은 12년 만의 장편소설 「건너간다」를 출간했다.

이날 행사는 이 작가와 함께 노동문화현장에서 활동했던 노래패 '꽃다지'의 원년 멤버 조성일씨가 음악으로 함께 한다. 무료. 선착순 50명. 문의=010-3698-1669.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