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회 18일 1차 공청회…2개안 압축 시도
대학본부 "현재로선 교육부안 유지 불가피"
교수들 "직선제가 정확, 본부와 협조 필요"

제주대학교 교수회(회장 고성보)가 18일 '바람직한 총장선출방식 모색을 위한 제1차 공청회'를 개최한 가운데 직선제 채택 여부를 놓고 대학과 구성원간 의견이 엇갈렸다.

이날 공청회에서 총장선출방식 조사 용역을 맡고 있는 김성욱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유형별 장단점을 소개했다.

김 교수가 제시한 유형은 4가지로, 이중 간선제는 △전임교원의 15%(89명 이하)로 정책평가단을 구성해 평가결과를 40% 반영하는 '교육부 지침에 따른 간선제'와 △교원·비교원 모두 정책평가단에 포함되는 '전체구성원 참여 정책평가형 간선제'가 제시됐다.

직선제로는 △교원·비교원 모두 선거권을 갖는 '순수 직선제' △교원·비교원이 선거권을 갖지만 정책평가를 가미한 1인 3표 선거방식인 '정책평가형 직선제'으로 나눠 설명했다.

이어 2개 정도 안으로 압축하기 위해 고성보 교수회장이 좌장을 맡은 토론이 진행, 구성원들은 직선제를 선호한 반면 대학본부는 '현행 유지'를 고수했다.

박성진 교무처장 "대학본부 입장에서 행·재정적 업무를 총괄하다 보니 현재까지는 지난해 8월 나왔던 교육부 지침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확정적 결정은 아니지만 현재 입장에서는 그렇다는 뜻"이라며 "교육부 수장이 결정되면 협의를 통해 빠른 시일내 선출방식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교육부의 방향 전환이 있다면 바뀔 수 있음을 시사했다.

평의회 강주영 교수는 "직선제가 더 정직·정확하고, 구성원들도 원하고 있다"며 "지난 간선제 때 재정 지원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제는 원하는 것을 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만 대학들이 선거 때마다 소모적인 모습을 보여 교육부에 빌미를 제공한 것은 사실"이라며 "직선제를 하되, 교육부의 불신을 불식할 개선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교수회 김영표 교수도 "선출방식 규정을 7월까지는 마련해야 한다. 대학본부는 교육부로부터의 불이익을 우려하겠지만 전임교원의 73%가 순수 직선제를 원하는 상황"이라며 직선제에 힘을 실었다.

여교수협의회 김정숙 교수는 "순수 직선제에 찬성한다. 1인 3표제는 굉장히 위험한 방식"이라며 "또 대학본부의 협조가 없이는 어려운 만큼 충분한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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