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이미지화 하는 상품 개발에 너무 신경을 써서 직원들까지 ‘심하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최근 발표한 월드컵경기 개최도시의 지방색을 담은 상품과 ‘감귤’브랜드와 관련한 사업 논의차 25일 제주에 온 누브티스 이경순 대표(45)의 귀띔이다.

이 대표는 “디자인하고 주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돌하르방’에만 다른 디자인의 세배가 넘는 자금이 들었다”며 “그만두자는 의견도 많았지만 다른 개최지와는 차별화한 상품을 만들어내겠다는 오기로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빨간’ 돌하르방에 대한 궁금증도 물었다. 이 대표는 “중국팀 경기가 제주에서 열린다는데 착안했다”며 “중국을 상징하는 ‘빨강’으로 오는 2008년 중국올림픽 특수까지 노렸다”고 덧붙였다.

월드컵 라이센스를 따내는데만 6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었지만 이 대표는 “현재 나와 있는 기념품은 월드컵 공식 마크만으로 디자인된 것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만큼 이번 상품들은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제주시 건입동 출신. 지난 98년 제주세계섬축제 당시 유채꽃 문양을 담은 옷과 양산, 액세서리, 컵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는 충남 금산의 인삼브랜드 ‘아젠다’와 전남 함평의 나비브랜드 ‘나르다’ 등 타지역 브랜드를 만들었던 노하우를 ‘감귤’ 브랜드를 만드는데 쏟아 붓고 있다.

누브티스는 지난 89년 창립 이후, 현재 연매출이 28억원이 넘는 디자인전문회사로 중앙부처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와 대기업, 농업박물관, 홀트아동복지회 등의 귀빈·방문 용품 등을 기획했다. 이 대표는 현재 서울대 경영대학 디자인경영 초빙 교수로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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