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소야대서 '소통과 협치' 시험대 …북핵 등 현안도 의견교환할 듯
靑 "국회 목소리 경청"…野 "할 말은 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낮 청와대 상춘재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자유한국당 정우택·국민의당 김동철·바른정당 주호영·정의당 노회찬 등 5당 원내대표와 오찬을 겸한 회동에 들어갔다.

문 대통령의 여야 지도부 회동은 취임 열흘만으로 처음으로 이뤄진 것이며, 역대 정부 중 가장 빠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한 달 반만인 2013년 4월 12일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통합당 지도부와 처음 만났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미국·일본 순방 결과 설명 차원에서 취임 두 달 만인 2008년 4월 24일 여야 지도부와 회동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보름 만에 여야 영수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동은 특별한 주제를 정하지 않은 열린 형식으로 진행된다.

문 대통령은 정파를 떠난 소통과 협치를 주문하면서 청와대와 국회 사이의 원만한 협력 관계의 토대를 구축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여소야대 국회에서 각종 입법 사항이 산적한 만큼 야당의 협조를 당부하면서 청와대도 야당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전병헌 정무수석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문 대통령께서 소통과 협조를 당부하는 자리인 만큼 국회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는 점을 강조하실 것"이라며 "대통령도 국회도 오로지 국민만 보고 정치를 하자는 데 방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문제와 함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계획),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문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간의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문 대통령은 이날 회동이 새 정부 출범 후 첫 상견례 자리라는 점을 감안해 구체적인 법안 협조 등 각론에 대한 언급은 가급적 삼갈 것으로 전망된다.

야당은 형식적인 측면뿐 아니라 내용적인 면에서도 소통과 협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할 말은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과정에서 제1야당인 한국당은 최근 국정교과서 폐지와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등 업무지시 형태로 가속하는 문 대통령의 초반 국정운영에 야당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국민의당은 문 대통령의 내년 개헌 약속을 강조하고, 정의당은 촛불민심으로 탄생한 새 정부가 적폐청산에 정책 우선순위를 둘 것을 주문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회동에는 청와대 측에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전병헌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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