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재정 개선 위해 투표 진행…교수중 64% 찬성 조정안 시행
직원은 임금협상서 73% 반대…이사회와 최종 협상 결과 관심

내년 상반기 2주기 구조개혁평가를 앞둔 제주국제대학교(총장 고충석)가 대학 재정 안정화를 위해 교직원 임금 조정을 추진하는 가운데 구성원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9일 제주국제대에 따르면 대학은 최근 '대학 재정자립과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2017학년도 교직원 보수체계 조정안'을 마련하고 교수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했다.

교수의 경우 직원들과 달리 노동조합이 없기 때문에 투표는 전체 교수 86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그 결과 86명중 80명이 투표에 참여해 64%인 51명이 찬성했고 반대는 29명(36%)에 불과, 다수의 교수들이 임금 삭감에 자발적으로 동참했다.

반면 직원들은 44명이 모두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반대가 73%(32명)으로 훨씬 많았다. 이어 찬성 11명(25%), 무효 1명이었다.

직원들의 반대표가 많은 것은 상대적으로 교수보다 임금 수준이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직원 일부에서는 삭감액을 미지급분으로 남기고 향후 지급하자는 의견을 냈지만 대학측은 적자 누적을 우려해 난색을 표했다.

다만 이번 투표는 직원 노조와의 임금교섭권을 이사회로부터 위임받은 대학본부 차원에서 실시한 것으로, 직원 노조와의 최종 임금 협상은 이사회가 직접 나선다.

때문에 직원들의 임금 조정 여부는 이사회와 노조간 협상 결과에 따라 결론이 나게 된다.

제주국제대는 전체 교수에 이어 직원들과의 임금 조정도 원활히 마무리 되면 대학 재정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국제대 재정 현황을 보면 지난해 6월10일 교비 수입으로 확보된 옛 탐라대 부지 매각대금 416억원중 150억원 가량을 2009년부터 밀린 교직원 급여로 사용하고, 금융권 부채 90억원도 해소했다. 이에 따라 현재 100억원 이상이 적립금으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연간 인건비가 83억원에 달하고 올해 시설개선비 30억원도 소요되는 등 올해부터 내후년까지는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정 수입의 대부분이 학부생 등록금이라는 점에서 제주국제대는 현재 1400명인 학생수가 2000명까지 회복돼야 흑자를 낼 수 있다. 학년당 정원(750명)을 감안하면 신입생충원율이 지난해 72%, 올해 62%에 이어 앞으로 2년간 66% 이상을 유지하면 2020년부터 흑자로 전환하게 된다.

교직원 보수조정 없이 2017~2019년 3년간의 재정 적자를 적립금에서 충당할 수 있지만 이 경우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재정 분야에 낮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있어 대학측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제주국제대 관계자는 "현재의 임금 수준으로는 조만간 대학 적립금이 완전히 바닥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며 "흑자 전환시 임금 인상 등을 약속했지만 직원 설득은 쉽지 않았다. 이사회와의 최종 임금 협상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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