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소년활동진흥센터, 19일 퍼시픽호텔에서 청소년활동정책제안 원탁토론회
학생 절반 "입시위주 벗어나 수련활동 권장해야"…자존감·정체성 살리는 활동도

입시 준비로 여가시간에도 제대로 여유를 즐기기 어려웠던 제주지역 청소년 사이에서 '놀 권리'를 보장하는 조례를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나와 눈길을 끈다.

제주특별자치도 청소년활동진흥센터(센터장 강옥련)는 19일 제주퍼시픽호텔에서 '제주에 꼭 맞는 청소년 활동으로 청소년을 행복하게'를 주제로 청소년활동 정책제안 원탁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원탁토론회에는 청소년 40명과 학부모·청소년지도자·유관기관·퍼실리테이터 10명씩 모두 80명이 참여해 2개 주제별 토론과 과제발표를 진행했다.

청소년들은 제주에서 청소년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이유로 입시·진학 위주의 학교교육과 학교-지역-청소년수련시설 간 연계 미흡, 홍보매체 부족, 청소년들의 관심 부족 등을 꼽았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청소년이 주도하는 활동에 대한 필요성이 많이 제기됐다. 또 청소년의 자존감과 자신감을 살리는 활동, 지역의 정체성을 살리는 활동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각 활동별 청소년들의 투표 결과를 보면 '청소년 놀 권리 보장 조례'를 제정하자는 의견이 40명중 절반을 넘는 21명으로 가장 많았다.

UCC 등으로 청소년들이 제주어홍보단을 꾸려 지역에 도움되는 활동을 하자는 제안도 20명으로 많았고, 청소년이 직접 기획하는 '청소년 내맘대로 프로젝트'(12명)와 청소년 여행 기획(12명), 청소년 의회·정책동아리(6명), 북아트 등 취미프로그램(3명)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밖에 바다체험, 역사기행, 청소년 자아찾기 프로그램, 스트레스제로 프로그램 등에 대해 선호도가 높았다.

조례를 제안한 양해민 학생(신성여고 1학년)은 "제주 청소년들은 주말에도 학원 등으로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다"며 "학교·가정·사회가 청소년에게 공부 외의 프로그램을 권장하는 내용의 조례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미령 표선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지도자는 "학교 교육이 입시에 치우쳐 있다보니 학생들이 수련활동에 참여하고 싶어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지역의 특성을 살린 놀 권리 조례는 물론 각 학교별로 청소년참여위원 1명씩을 둬 학교와 수련시설간 연계가 활성화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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