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첫 재판, 오는 23일 서울중앙지법 417호서
재판부, 국민관심에 재판과정 일부 공개 여부 검토 고심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인물인 박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오는 23일 법정에서 만난다.

21일 법조계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오는 23일 서울중앙지법 417호 법정에 박 전 대통령과 최씨,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첫 정식재판을 연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최 씨와 함께 공조해 삼성 등 대기업으로부터 총 592억원 규모의 뇌물을 수수·요구한 혐의로 지난 3월 31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특히 정식 재판은 앞서 진행된 준비절차와 달리 피고인의 출석이 의무화되면서 박 전 대통령이 수감 53일 만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인 가운데, 이날 박 전 대통령의 40년 지기이자, 공모자인 최씨가 동반 출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최씨 측은 "박 전 대통령과 같은 곳에서 재판을 받는 것이 고문과 같다"며 분리재판을 요구한 바 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18개 혐의와 관련 피고인들의 입장 확인절차가 진행되는데, 앞서 박 전 대통령측이 재판 준비절차에서도 지속적으로 관련 혐의를 부인한 만큼 이날 재판에서도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만큼 재판 과정 일부를 생방송으로 공개할지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417호는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에 대판 공판이 열렸던 곳으로, 21년만에 전직 대통령이 피고인석에 서게됐다. 박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정식재판은 이틀 후인 25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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