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신화역사공원 A지구 호텔공사 현장에서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로 감독기관에 의해 공사중지명령이 내려진지도 보름이 가까워오고 있다.

지난 9일 신화역사공원 A지구 내 호텔 'Phasel 1' 계단실 문틀작업을 하던 근로자 박모씨(65)가 지하 4~6m 아래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제주근로개선지도센터는 이튿날 해당 현장의 공사를 일시 중지하도록 명령을 내렸다.

제주근로개선지도센터는 시공사에 대해 사고 재발방지대책을 수립, 제출토록 하는 한편 전문가가 참여하는 적정성 검토를 통해 작업중지명령 해제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일대 398만6000㎡의 부지에 2019년까지 총 사업비 2조4129억원이 투자되는 초대형 복합리조트 조성 공사 과정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데 대해 엄중한 조사와 함께 응분의 조치가 뒤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최근들어 신화역사공원 조성공사 현장 외에 다른 중소규모 현장에서도 인명피해 사고가 잇따르는 점에 비춰 재발 방지를 위한 경각심 고취를 위해서라도 강력한 조치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사업자인 람정제주개발㈜가 연내 1차 개장을 목표로 210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인력 채용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공사중지가 장기화할 경우 일자리 창출까지 미뤄질 것으로 우려된다. 또 장기간의 공사 현장을 좇아 육지부에서 내려온 근로자 등 2200여명의 일용직 근로자들이 하루아침에 실직, 생계를 걱정하는가 하면 이 가운데 800여명은 아예 다른 공사현장을 찾아 떠나는 등 각종 부작용이 현실화하고 있다.

시공사인 대림산업은 국내 굴지의 건설업체 명성에 걸맞는 재방방지 대책을 내놓아 다시는 이런 사고가 없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제주근로개선지도센터는 조건이 충족되는대로 가급적 빨리 공사중지명령을 풀어줘야 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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